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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진 전무, PE투자 반석에 올린 순혈 '아주맨' ③그룹 신규사업 투자총괄 출신 베테랑, PEF 운용자산 증액 견인

강철 기자공개 2019-08-22 07:20:12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태동을 이끈 주역이다. 2008년 아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 구축, 미국 시장 진출, 2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 펀딩 등의 성과를 내며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 투자 기반을 한층 확충했다. 지금의 아주IB투자를 있게 만든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용진 아주IB투자 PE투자 부문장(전무)은 25년 가까이 투자업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1996년 KTB네트워크에 입사해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닷컴 열풍이 몰아친 1990년대 후반 무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벤처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이트를 구축했다.

안정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던 그는 1999년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기술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설립 3년차의 신생 창업투자사였던 아주기술투자는 펀드레이징, 투자, 회수 등 벤처캐피탈 업무 전반의 체계를 잡아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아주기술투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최 전무는 펀드 조성과 딜 소싱을 주도하며 역할을 점차 넓혀갔다. 당시 아주기술투자 대표를 맡고 있던 문덕영 AJ네트웍스 부회장은 최 전무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성장을 지원했다.

최 전무의 합류로 초기 기반을 다진 아주기술투자는 운용자산 증대와 본 계정 투자를 병행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00년 2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5년 197억원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193억원에서 442억원으로 불었다.

최용진
<최용진 아주IB투자 PE투자부문장>
이 같은 성장세는 아주그룹이 2008년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아주기술투자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최 전무는 입사 7년만인 2006년 이사로 승진하며 확고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주그룹은 임원에 오른 최 전무에게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했다. 2010년 최 전무를 그룹 신규사업팀으로 발령해 계열사 투자 업무 전반을 관리하도록 했다.

최 전무는 그룹에서 재직한 2년동안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도 적극 검토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최 전무가 M&A 프로젝트에 수시로 참여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견고히 할 수 있는 딜을 찾는데 주력했다"며 "M&A 대상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최 전무는 2012년 3월 아주IB투자로 복귀했다. 아주IB투자는 최 전무를 PE본부 총괄 임원으로 선임하며 사모펀드 운용, 그로쓰 캐피탈 투자, 바이아웃(Buy-Out) 딜 등을 책임지도록 했다.

당시 PE본부는 △공동 운용(Co-GP) 중심의 펀드 결성 △그로쓰 캐피탈 투자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PE본부의 수익성 증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단독GP 펀드의 활성화와 바이아웃 투자 비중 확대가 절실했다.

최 전무는 단독GP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실한 트랙 레코드가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시중은행, 증권사 등과 함께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며 단독으로 정책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갔다. 바이아웃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2012년 12월 IBK기업은행과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IBK아주스타시커스제1호'는 가온미디어, 마크로젠, 켐온, 펩트론, 에이프로젠KIC, 디티앤씨 등 여러 우량기업을 발굴했다. 2014년 7월 NH투자증권과 2000억원을 모아 조성한 'NH아주IB중소중견그로쓰'는 SK매직(옛 동양매직), 테이팩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등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했다.

두 PEF는 현재 양호한 수익률을 확보하며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NH아주IB중소중견그로쓰는 아주IB투자가 지금까지 운용한 PEF 중 가장 우수한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펀드가 함께 투자한 마크로젠은 지난해 원금 대비 2배가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두 펀드를 운영하며 쌓은 트랙레코드는 첫 단독GP 펀드인 '아주좋은PEF'의 출범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2017년 6월 2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아주좋은PEF는 △드림텍(2017년 7월·150억원) △야놀자(2017년 12월·529억원) △포인트모바일(2018년 1월·140억원) △트윔(2018년 3월·200억원) 등에 투자하며 결성 2년만에 약정총액의 80% 이상을 소진했다.

이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야놀자는 아주좋은PEF에 대규모 차익을 안겨줄 포트폴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평가하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다. 싱가포르 투자청(GIC), KT 등은 최근 야놀자가 단행한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참여해 2억달러(약 2430억원)를 투입하기도 했다.

최 전무는 "아주좋은PEF는 빠른 딜 소싱이 이뤄진 만큼 다른 펀드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운용자산 증액과 체질 개선을 단행해 PE투자 부문이 아주IB투자의 중장기 수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주IB투자는 꾸준하게 성과를 낸 최 전무를 올해 1월 PE투자 부문장(Senior Executive)으로 선임했다. 부문장에 오른 최 전무는 △투자 규모의 대형화 △기업과 함께하는 투자 △안정적인 수익 달성 △LP로부터 신뢰받는 GP를 4대 성장 목표로 설정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목표는 투자 규모의 대형화다. 사모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의 핵심 수익인 관리·성과보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펀드의 사이즈를 보다 크게 만들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보수 요율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

최 전무는 현재 아주좋은PEF2호의 결성을 준비 중이다. 앵커 출자자인 KDB산업은행 외에 민간 LP를 추가로 유치해 올해 안에 최소 2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펀드 결성이 완료될 시 PE부문의 전체 운용자산은 8500억원으로 증가한다.

아주좋은PEF2호는 바이아웃 딜과 세컨더리(Secondary) 투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개별 투자의 규모는 500억원 안팎으로 설정했다. 결성 후 3년 안에 약정총액을 소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감안할 때 아주좋은PEF2호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는 4~5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무는 "NH아주IB중소중견그로쓰와 아주좋은PEF가 거둔 성과가 아주좋은PEF2호 결성 과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주좋은PEF2호 설립 후에는 PE투자 부문의 내실 다지기에도 신경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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