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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해외 OLED 생산거점 지원 '박차' 베트남 생산법인 3400억대 추가 출자,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가시화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22 08:29: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하이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법인에 대규모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OLED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 OLED 생산 공장 등에도 향후 추가 자금 지원을 속도감 있게 단행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LG Display Vietnam Haiphong)에 올 상반기 3427억원 규모의 추자 출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출자 금액이 2263억원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2분기에만 1164억원대 자금을 추가로 지원한 상태다. 베트남 하이퐁 법인 보유 지분(100%)의 장부상 가치는 지난 3월 말 기준 5563억원에서 6727억원까지 올랐다.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지난 2016년 5월 첫 삽을 뜬 OLED 모듈 생산 거점이다. 이곳에는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전자와 LG이노텍 등이 한데 모여 통합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 생산지로 이전을 결정하고 계획안을 실행 중이다. TV·세탁기·청소기 등 생산 라인에 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올 연말까지 이곳에 추가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공격적인 자금 지원을 벌이고 있는 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LCD에서 OLED로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발 빠른 추격으로 LCD 분야에서는 더 이상 승부를 내기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생산기업 BOE는 10.5세대(2940㎜*3370㎜) LCD 패널을 생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주력 LCD는 8.5세대다. LCD 기술력은 이미 중국이 앞선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OLED 경우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 기술 격차가 있는 만큼 기술력을 토대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는 사업 분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현지 정부 지원책 등 덕에 OLED 사업을 끌고 가기가 유리한 곳이다. 하이퐁 지역 월평균 최저임금은 185달러, 한화로 22만원 남짓이다. 현지 정부의 외투기업 세제혜택도 좋다. 투자 후 4년 동안 세금 면제 혜택을 받는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이 베트남 하이퐁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베트남과 함께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능력을 월 13만장까지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중국 공장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중국 공장(LG Display High-Tech China)에 추가 출자한 자금만 6336억원 규모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준공 예정인 광저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LCD 생산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절차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놓으려던 파주 P10 신공장에도 OLED 라인을 깔기로 최근 결정했다. LCD 생산 전면 중단은 그리 머지않은 시점에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일부 LCD 라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LCD 기술 격차가 많이 좁혀졌기 때문에 OLED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건 어느 쪽이나 공감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 경우 소형 OLED도 생산을 이제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형에서 소형까지 라인업은 모두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LCD 생산을 중단하고 OLED로 전환하는 과정에 향후 1년 정도는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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