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멕시코·폴란드 적자에도 전장 '이상무' 중장기 전략 따른 자연스런 현상…스마트폰 수요 정체기 맞아 그룹 차원 육성
이정완 기자공개 2019-08-22 08:30:0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해외 생산기지인 멕시코와 폴란드 생산기지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단계기 때문에 해당 생산 기지의 적자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의 폴란드 생산법인(LG Innotek Poland Sp. z.o. o.·LGITPO)은 상반기 매출 140억원, 순손실 41억원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매출 124억원, 순손실 31억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전장부품 생산공장인 멕시코 생산법인(LG Innotek Mexico SA DE CV·LGITM) 역시 반기 매출 34억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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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는 전장부품사업부 모터·센서 생산을 맡는 해외법인으로 중국 연태·멕시코·폴란드가 공시돼있다. 중국 연태에서는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카메라모듈 생산도 맡고 있어 순수 전장부품 생산기지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생산법인이다.
폴란드 생산법인과 멕시코 생산법인은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으로 순적자를 기록할만큼 단순 실적만 놓고 보면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부품사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단계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모터와 센서 사업에 진입한지 10여년 정도 됐는데 자동차 산업 자체가 오래됐기 때문에 LG이노텍의 전장사업 기간은 업력으로 봤을 때 긴 시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생산법인의 경우 2018년부터 전장용 공장으로 전환을 본격화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폴란드 법인이 지난해부터 적자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LG이노텍이 2007년 차량 제동용 모터를 생산하며 전장 사업에 진입한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기존 사업자와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 속에서 LG이노텍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장부품사업부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차량모터의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0.2%로 지난해 9%, 2017년 8.8%에 비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부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상반기 전장부품사업부 시설투자금액은 586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금이 많다. 상반기 광학솔루션사업부에 투자한 금액은 992억원이었다. 폴란드 생산법인 또한 지난 2분기 중 1600만 달러(약 190억원)을 폴란드 PKO은행, CITI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차입해 운영자금으로 사용 중이다.
LG그룹 차원에서 전장 사업에 힘을 싣는 것도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는 전장 사업의 수익기여도가 높지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보면 매출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수요가 작년을 기점으로 정체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북미 주요 고객사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부품 영역에서 강한 역량을 가진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LG이노텍의 전장 수주 흐름이 주춤해졌다는 의견도 나오나 상반기 전장부품사업부 매출은 5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4590억원 대비 17%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12억원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 -15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현 시점에서 수익성 지표에 큰 우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2조원으로 2016년 7조3000억원, 2017년 9조5000억원에서 지속 상승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 제품 확대로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글로벌 고객 대응력 강화를 위해 폴란드·멕시코 등 해외법인의 안정적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공동 개발 및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원래 LED용 부품을 생산하던 폴란드에서 전장부품을 생산하게 된 것도 유럽 수주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멕시코 또한 미국 시장을 향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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