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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토종 PE 큐리어스, 웅진그룹에 인수 제안이랜드 딜 유사 구조로 설계…초기 단계서 무산

조세훈 기자공개 2019-08-23 10:37: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큐리어스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자금 압박에 따른 급매 형식이었던 탓에 흥행 및 적정가격 보장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재무지원 형식의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큐리어스측이 제안한 거래 구조가 불리하다고 판단,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최근 웅진그룹을 찾아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제안했다. 기업재무안정 차원에서 다양한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모으고 웅진그룹 역시 후순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큐리어스는 웅진코웨이를 웅진그룹의 희망가격에 인수해주는 대신 웅진씽크빅으로 하여금 인수금융과 전환사채(CB) 발행분을 상환한 뒤 웅진그룹이 매각 대금 가운데 일부를 펀드의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시키는 거래구조를 제시했다. 큐리어스는 투자 후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 공동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을 한다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러한 딜 구조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큐리어스가 이같은 거래를 제안했던 배경은 웅진그룹이 원하는 가격에 웅진코웨이를 팔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가정이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웅진그룹이 크레딧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웅진코웨이 재매각 결정을 내렸지만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희망가격을 받아내기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따라서 웅진코웨이를 헐값 매각하기 보다는 제값을 받기 위해 시간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짜 웅진그룹에 제안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큐리어스는 웅진그룹에 다소 빡빡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코웨이 인수를 제안하면서 웅진그룹 거의 모든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잡는 동시에 비교적 높은 약 8% 안팎의 확정 수익률을 요구했다. 투자 회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웅진그룹이 8% 가량의 이자율로 수익을 보장해 주도록 설계한 셈이다.

큐리어스가 웅진그룹에 제안한 인수방식은 과거 이랜드리테일 투자 건과 유사하다. 기업재무안정 전문 PE를 표방하는 큐리어스는 동부그룹, 이랜드그룹 등에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큐리어스는 지난 2017년 6월 자금난에 빠진 이랜드그룹의 이랜드리테일 프리IPO에 컨소시엄 대표 투자자 및 투자주관사로 참여해 눈에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당시 큐리어스 등 다섯 곳의 PE가 이랜드리테일 지분 총 69%를 6000억원에 인수하고, 이중 2000억원은 이랜드그룹이 후순위 출자자로 재투자한 구조로 짜여졌다.

프리IPO 투자자들은 이랜드리테일에 IPO 준비 기간 2년을 새로 부여하고 경영을 맡겼다. 대신 이랜드리테일이 정해진 시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가져와 보유지분을 매각(바이아웃, Buy-out)하는 권한을 보장받는 한편 이랜드그룹 역시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을 가졌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의 IPO 대신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전량을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큐리어스 등 투자자들은 2년 만에 2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랜드그룹도 재무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겨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이러한 큐리어스의 인수 조건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큐리어스측의 요구한 확정 수익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들 마저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큐리어스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재매각 초기에 웅진그룹을 만나 의견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성사 되지는 않았다"며 "그후 웅진측을 따로 만나거나 추가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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