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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서 위상 높아진 KB인베스트먼트 [금융지주 VC 분석]②김종필 대표 등 키맨, 혁신금융협의회 투자지원분과 등 주목

안경주 기자공개 2019-08-26 08:05:31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판'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회사들이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로 인해 금융사들이 벤처투자 관련 조직을 없애거나 축소시켰으나 최근 '혁신 성장'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다시 기지개를 켰다. 금융지주사들은 벤처캐피탈(VC) 회사를 신설하거나 모펀드를 만들어 운영에 나섰다.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사의 차별화된 전략과 강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기업 투자의 컨트롤타워로 'KB혁신금융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등 12명이 참여하는 이 협의회는 혁신기업 투자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세부적인 전략은 KB혁신금융협의회 산하 실무협의회에서 다뤄진다.

KB금융은 KB혁신금융협의회를 운영함과 동시에 K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을 강화하고 나섰다. KB금융의 혁신기업 투자 전략을 현실화하고 이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KB금융그룹 내 KB인베스트먼트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벤처스를 설립, 벤처캐피탈(VC) 시장에 뛰어든 영향도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계열 금융지주사 계열사로 유일한 벤처캐피탈로 알려질 만큼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벤처투자 노하우가 상당하는 평가다.

KB혁신금융협의회 구성도

◇벤처투자 전략 키 쥔 투자지원분과

KB혁신금융협의회는 혁신금융 지원과 관련해 △혁신기업 여신지원 △혁신기업 투자확대 △창업지원 및 일자리창출 △스타트업 육성 등 4개의 아젠다(agenda)를 선정했다. 특히 혁신기업에 향후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의 이 같은 투자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은 곳이 KB혁신금융협의회 산하 실무협의회 중 하나인 투자지원분과다. KB금융 관계자는 "혁신금융 지원과 관련한 아젠다 중에서 '혁신기업 투자확대'를 구체화 하는 역할을 맡은 곳이 투자지원분과"라며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기업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투자지원분과는 벤처투자 전략과 함께 정책금융 연계 방안과 KB증권·KB국민카드 등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계열사를 통한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사실상 KB금융 벤처투자의 헤드쿼터인 셈이다. 투자지원분과는 지주 전략기획부, KB증권 성장투자본부, KB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KB금융은 투자지원분과를 중심으로 그룹의 벤처캐피탈 전문성을 높이는데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벤처투자 지원을 위한 원스톱서비스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투자지원분과의 간사는 이종민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이 맡았다. 이종민 부장은 그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주와 KB국민카드에서 전략기획부 팀장을 거쳐 지주 시너지추진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주 전략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KB증권 성장투자본부는 송원강 전무가 이끌고 있다. 1994년 초 현대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와 인연을 맺은 송원강 전무는 기업지급보증심사, 구조화금융, 코스닥 IPO(기업공개) 전담,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IB(기업금융) 관련 부서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신기술 벤처·중소기업 발굴 및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지원이 성장투자본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KB인베스트먼트 구성도
◇김종필 대표 합류 전환점, 전문성 역량 강화

KB금융 벤처투자의 또다른 축은 KB인베스트먼트다. 투자지원분과를 통해 KB금융의 벤처투자 전략이 구체화된다면 KB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전략의 이향과 실질적인 운용을 담당하기기 때문이다. KB금융이 KB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벤처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사실 KB금융 내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위상은 높지 않았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 자리를 KB국민은행 출신이 차지하면서 벤처캐피탈 특유의 도전정신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필
그러나 지난해 3월 김종필 대표이사(사진)가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벤처캐피탈로서 전문성과 색깔이 만들어졌다. KB금융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김 대표 취임 이후 2~3차례 직접 KB인베스트먼트 본사를 찾아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인력 영입 등 조직 운영에 대한 간섭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KB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투자부문별 책임자들이 전문성을 갖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 한국투자파트넛(당시 동원창업투자)에 입사했다. 줄곧 창업투자사에서만 근무한 정통 심사역 출신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대표펀드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맡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3월부터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그룹은 박홍렬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196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홍렬 상무는 30년 가까이 KB인베스트먼트에서만 근무한 회사의 산증인 중 한명이다. 1991년에 KB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국민기술금융에 입사하며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했다. 벤처투자본부 본부장과 선임본부장, 벤처투자본부 상무보를 지냈다.

PE투자그룹은 김재홍 상무보가 맡고 있다. 김재홍 상무보는 1974년생으로 서강대 철학·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주력 사업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바이오투자는 신정섭 상무보가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신정섭 상무보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투자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솔기술원 소속 연구원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벤처투자본부를 거쳐 올해부터 바이오투자그룹을 맡고 있다.

글로벌투자그룹은 김천수 상무보가 맡았다. 1979년생인 김천수 상무보는 KTB네트워크, 대통령실(국제경제보좌관실 행정관)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면서 글로벌투자그룹 상무보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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