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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장 조성이 먼저…성장 잠재력 충분" 이상호 HSBC 수석본부장 "정책 지원 필요"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23 15:3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금융이 국내외 채권 시장의 새로운 흐름로 부상하고 있다. 2007년 첫 발행 이후 글로벌 채권 시장의 새 트렌드로 등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올초 원화 채권 시장에도 속속 등장해 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HSBC는 ESG채권 시장 조성에 앞장선 하우스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 내 ESG채권 발행 주관 업무는 물론 이슈어로도 역할을 맡아왔다. HSBC 본사 철학을 이어받아 한국지점 역시 한국물 ESG채권 시장 조성에 힘써왔다. 올해 발행된 19건의 한국물 ESG채권 딜 중 11건의 딜을 주관하는 등 성과도 뚜렷하다.

HSBC 한국지점에서 부채자본시장(Debt Capital market)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상호 수석본부장은 ESG채권이 지속가능투자를 늘리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SG채권 조달 시 창출되는 경제적 실익을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는 이슈어들이 점차 친환경·친사회적 요소를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ESG채권 관련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원화 시장의 경우 정책적 방법을 활용한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물 ESG채권, 지속가능투자 확대 이끌 것

이상호 본부장(사진)은 한국물 시장에 불어온 ESG채권 열풍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의 200%에 도달한 상태"라며 "한국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측면에서도 ESG 트렌드를 리드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은 물론 글로벌로 봤을 때도 한국물 시장 내 ESG채권의 성장은 인상적"이라며 "활발한 발행은 물론 ESG채권의 목적에 걸맞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이해도가 높고 잘 추진 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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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ESG채권을 통해 지속가능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SG채권 발행으로 조달 혜택을 누린 이슈어는 이후 투자 시 조달 여건 등을 감안해 다시 ESG 요소 등을 고려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ESG채권은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되는 탓에 지속가능 관련 자산이 늘어야 꾸준한 발행이 가능하다. 시장 성장으로 투자 수요층이 탄탄해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ESG채권 발행사가 조달 및 유통금리 절감 효과 등을 누리고 있다.

HSBC는 2017년 KDB산업은행의 외화 그린본드 발행 주관 업무를 시작으로 ESG채권 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HSBC 한국지점은 2015년부터 ESG채권 스터디 및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HSBC 본사 내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팀의 역량 등을 기반으로 국내 이슈어들에게 시의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해 한국물 시장 내 ESG채권 성장을 이끌었다.

이 본부장은 ESG채권 발행을 위해서는 자금 사용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SG채권의 주요 투자자는 일반 채권 투자자보다 투자 목적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자 특성 상 조달 자금이 쓰이는 사업 프로젝트 및 친환경·친사회적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원화 시장, 정책적 지원 필요

그는 한국물 이슈어의 주요 조달처가 국내라는 점에서 원화 ESG채권 시장에도 주목했다. 국내 채권 시장의 경우 지난해 KDB산업은행의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ESG채권이 차츰 등장하고 있지만 금융권과 공기업 이외의 분야로는 확산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시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회사채 수익률이 낮아진 탓에 국내 투자자들이 ESG채권에 실익을 제공할 여유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양한 정책적 방법들을 고려해 ESG채권 시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계 조성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정성적인 측면을 보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SG채권 발행이 활발해지자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제공하는 외부검토기관과 투자자가 ESG 목적 등에 대한 요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원화 ESG채권 시장 역시 생태계가 갖춰진다면 질적 성장 역시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2년간 한국물 ESG채권 발행이 급증했다는 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자산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제 기준으로 봤을 때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선순환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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