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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에 선 해태제과, 힘겨운 신용도 방어 올들어 순손실 이어져…부정적 아웃룩 줄줄이

임효정 기자공개 2019-09-04 14:31: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도 강등 압박이 거세다. A급 끝선에 다다랐지만 방어할 힘이 부족하다. 한국기업평가가 일찌감치 등급을 한 노치 하향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바꿔 달면서다.

2분기 실적도 도와주질 않았다. 올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오히려 폭이 확대됐다. 3년째 지켜내고 있는 'A0' 신용등급이 불안하다.

◇순손실 이어져…A-급 수렴 가능성 키워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한층 거세졌다. 2분기 역시 실적부진을 이어가면서 하향트리거에 속속 충족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나타낸 곳은 한기평이다. 한기평은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을 A0(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1 노치(notch) 낮췄다.

실적부진이 당분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은 타 신평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신평에 이어 나신평도 정기평가를 통해 등급은 유지하되 아웃룩을 '부정적'룩으로 바꿔 달았다. A-급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올 상반기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70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24.8%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억원 수준으로 1분기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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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식품의 신용도에 있어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가 순차입금이다. 순차입금 규모는 6월말 기준 303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844억원보다 높아졌다.

한신평은 해태제과식품에 대해 하향 트리거로 EBITDA/매출액(연결기준) 지표 9% 미만, 순차입금/EBITDA 지표 4배 초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해당 지표는 각각 8.4%, 5.2배로 트리거에 이미 충족해있다.

나신평의 기준치에는 다소 벗어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나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는 순차입금/EBITDA가 6배 상회, 순차입금의존도 45% 상회 등이다. 올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36.8%로 나신평의 기준엔 충족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2015년부터 공장 이전에 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비는 총 177억원으로 내년까지 32억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부지를 활용해 설비 증설을 단행할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증설이 이뤄질 경우 추가 투자는 불가피하다.

◇신용도 하락시 이자부담 악순환

해태제과식품이 A-급으로 하락할 기로에 선 건 A0급으로 올라선 지 2년 만이다. 해태제과식품은 2016년 5월 A급에 올라섰다. 4월 상장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이후 실적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등급이 올라선 2016년 당시만해도 연결기준 순이익은 250억원 수준이었다. 빙과에 이어 냉동식품 부문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면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5년(5.9%) 6%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기준 2.8% 수준에 그친다.

신용도 하락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악순환이다. 신용도 방어에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6월말 기준 해태식품제과의 차입금에 대한 이율이 1% 상승할 경우 순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에 4억5000원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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