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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을 움직이는 사람들]M&A 부문 괄목 성장…프랜차이즈스타 등장③대형 메가딜 주도 자문레코드 쌓아

조세훈 기자공개 2019-08-30 08:54:18

[편집자주]

1992년 우창록 변호사가 독립해 설립된 법무법인 율촌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적인 대형 로펌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설립 초기 조세·공정거래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송무와 기업자문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2007년 대형 로펌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인도네시아·러시아·중앙아시아에도 현지 사무소를 두고 해외 법률 자문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더벨은 율촌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업자문 변호사들의 면면을 세대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창기 율촌의 주력 분야는 조세와 공정거래였다. 창립 세대인 우창록, 윤세리 변호사의 독보적인 위상이 율촌 성장의 토대가 됐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기업자문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졌다.

이에 율촌은 2005년 C&F(Corporate & Finance)그룹을 새로 만들고, 각 분야 스타 플레이어들을 육성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C&F그룹은 현재 율촌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포진해 있으며, M&A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허리라인' 신영수·손도일·김규식 활약… 은성욱·김기영·차태진 '원조 3인방'

율촌 C&F 그룹은 M&A시장 후발주자이지만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다음과 카카오 합병, M&A 역사상 최대 인수 금액을 기록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자문해왔다. 2015년에는 더벨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 금액점유율 부문에서 3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로펌으로 공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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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영수, 손도일, 김규식 변호사)

윤희웅 대표변호사 외에 각 팀을 이끄는 3세대 변호사들이 곳곳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금융 부문을 이끄는 신영수 변호사(25기)는 보험 업계의 주요 딜과 정책을 자문하며 입지를 굳혔왔다. 신 변호사는 옛 우방에서 함께 근무했던 윤희웅 변호사의 러브콜을 받아 화우(우방-화백)를 떠나 율촌에 합류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베트남 보험사 인수 자문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 자문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인수 자문과 더불어 그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보험업 제도개선이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 함께 손을 맞춰 보험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면서, 업계에서 율촌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도일 변호사(25기)는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정보보호 및 핀테크 분야에서 중량감을 쌓아가고 있다. 2014년 카드사의 개인정보유출 사고에서 NH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의 자문을 맡았으며, 각종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관련 자문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김앤장에서 율촌으로 터를 옮긴 3인방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규식 변호사(25기)는 김앤장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경영법무실장을 거친 뒤 2015년 율촌에 합류했다. 현대캐피탈, 국민카드 등 여신전문회사의 해외ABS 발행 자문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바닥재 기업 녹수 인수를 자문했다. 최충인 미국변호사는 롯데제과의 인도 아이스크림 기업 ‘하브모어' 인수,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 조선소 매각 건을 자문했다. 김현경 미국변호사도 국내 대기업이 미국, 독일, 프랑스 지역에서 합작 회사(JV)를 설립하는 데 자문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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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은성욱, 김기영, 차태진 변호사)

법조인 생활을 율촌에서 시작한 은성욱(26기), 김기영(27기), 차태진 변호사(28기)도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은 변호사는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웅진홀딩스의 극동건설 인수,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 등을 자문했다. 의료제약팀을 이끄는 김 변호사는 STX그룹의 범양상선 인수, 진로의 하이트컨소시엄에 대한 매각 등을 자문했으며, 서울 법대 석사논문인 부당지원행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부당지원행위의 이론적 분석을 시도한 최초의 논문으로 후속 연구 및 판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동산 부문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은 차 변호사는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설립 자문을 비롯 국내 주요 부동산 거래를 자문해왔다.

◇ 30기 황금 세대 도래… 이진국·박재현 스타 플레이어로 두각

율촌 M&A팀의 주축은 이진국, 박재현 변호사다. 율촌이 진행한 조 단위 이상 메가 딜은 모두 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사이인 두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0기이자 율촌 입사 동기다. 율촌 특유의 교육 시스템을 거쳐 자본시장 전문 법조인으로 거듭난 일종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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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진국, 박재현 변호사)

율촌이 다른 로펌과 달리 비교적 젊은 변호사들이 중심축이 된 것은 '빠른 육성법'에 있다. 이진국 변호사는 "율촌은 때가 되면 젊은 변호사에게도 과감하게 역할을 부여하고, 역량이 된다고 판단하면 보다 중요한 일도 맡긴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죽순처럼 빠른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진국 변호사도 비교적 빠른 시점에 중요한 딜을 맡아 진행해왔다. 특히 롯데, 한화, KT등 대기업 중심 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롯데그룹의 GS마트 및 GS백화점, 하이마트 인수와 KT의 KT렌탈 매각을 자문했다. 2015년에는 당시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를 자문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다양한 법적 쟁점을 독창적인 인수 구조를 통해 풀어내 당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변호사의 또 다른 전문 분야는 기업공개(IPO)다. 현대로템, 쿠쿠전자 등의 굵직한 IPO 법률자문을 맡았으며 올 상반기에도 현대오토에버와 일본 게임업체 SNK의 IPO를 수행했다. 인수 자문과 IPO 자문에서의 확약 덕에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재현 변호사는 사모펀드(PEF)업계 '마당발'로 통한다. 2013년 구성된 PEF 자문전담팀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박 변호사는 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의 법률자문을 담당할 정도로 PE운용 업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박재현 변호사는 PEF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일을 수행한다"며 "업계에서 최고의 신망을 받는 법조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M&A시장에서 PEF의 역할이 커지면서 활약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인수,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팬오션 인수, 글랜우드·베어링 PEA 컨소시엄의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이랜드 사이판 MRI 인수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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