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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공격 앞으로…상반기 1조 투자 '역대 최대' [Company Watch]총 투자금액 1.2조 중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 사업…생산기지 구축에 베팅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30 09:17: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투자활동으로 지출된 현금 규모만 총 1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전년도 상반기 3800억원과 비교하면 세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종속 및 관계기업 투자 자산이 11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1조원 이상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한 SK아이테크놀로지를 종속기업으로 삼은 것 외에도 미국 셰일가스 투자 법인과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에도 수백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전체 투자금 중 대부분인 약 9000억원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베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창출된 1조3389억원 중 대부분인 1조2186억원을 투자활동에 썼다. 전년도 상반기 1조5190억원을 벌어 3824억원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소폭 줄었지만, 투자규모는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중간지주사로 전환한 지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한 해 투자규모 1조718억원과 비교하면 1년에 쓸 투자금을 상반기에 모두 베팅한 것과 다름없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더 빠르고 과감해졌다고 볼 수 있다.

SK이노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올해 상반기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취득으로 8249억원을, 유형자산 취득으로 2640억원을 지출했다. 이로인해 자산총계도 15조8468억원에서 7735억원 늘어난 16조6203억원으로 확대됐다. 종속·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자산이 11조3754억원에서 12조4549억원으로, 1조795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SK이노2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헝가리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 'SK Battery Hungary Kft.'에 유상증자를 통해 2863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올해 설립한 헝가리 제 2공장 'SK Battery Manufacturing Kft.'에는 616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역시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는 43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지분을 획득했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만 총 391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더해 2차전지용 분리막 생산법인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하했다. 우선 올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막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3246억원을 출자했다. 중국에 위치한 분리막 생산공장 'SK Hi-tech Battery Materials'에 유상증자로 337억원을 지원했다.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세우기 위해 만든 '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 Sp. Zo.o.'에도 430억원을 투자했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지난 2013년 베이징전공 등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팩 생산법인 'Beijing BESK Technology'에 931억원을 출자했다. 전기차의 주요 수요처로 꼽히는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 시장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관련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베팅으로 총 940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전기차 이외의 사업으로는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SK E&P America, Inc.'에 659억원을 추가로 출자했고, SK그룹 동남아 투자법인 '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에도 113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베팅본능에도 재무여력은 큰 변화가 없다. 별도기준으로 순차입금은 7933억원으로 지난해 말 6789억원보다 1144억원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비율도 5.2%에서 5.8%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데 따른 자본총계 증가로 부채비율은 오히려 22%에서 21%로 축소됐다. 이자보상배율 등 그 이외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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