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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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트롤타워 '소용돌이'…新체제 필요성 대두 이재용 경영참여 어렵고 사업지원TF는 삼바 이슈에 족쇄…새로운 경영 체제 구상 목소리

김장환 기자공개 2019-09-02 08:05:5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횡령·뇌물죄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과 마찰, 미·중 무역분쟁의 확대로 반도체와 IT 등 사업 전반에서 불안감이 커지던 와중에 그룹 총수가 경영 보폭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파기환송심에 이어 대법원의 최종 선고까지 재차 기다려야 하는 상태여서 이 부회장의 완전한 경영 복귀는 당분간 또 미뤄지게 됐다. 기존 판결과 다른 선고가 내려지면 그 시점은 더욱 늦어지게 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핵심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의 역할이 보다 막중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 그룹 현안을 헤쳐나가려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사업지원TF를 대신할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사업지원TF 역시 검찰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사업지원TF를 겨냥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합병 과정에 증거인멸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을 지난 6월 소환조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으로 인해 사업지원TF마저 역할이 마비되는 사태가 갑작스럽게 빚어질 가능성이 열렸다. 이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법원의 뇌물·횡령죄에 대한 원심 파기환송으로 이 부회장은 최종 선고까지 지루한 기다림을 다시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이 최 씨 측에 제공한 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재단 출연금을 모두 뇌물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파기환송을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이를 뇌물로 볼 수 없다며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상태였다. 뇌물이 맞다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이 부회장의 형량도 달라질 수 있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이에 대한 변론을 다시 벌여야 한다.

최근 들어서야 경영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던 이 부회장과 오랜 만에 총수의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맛 볼 수 있었던 삼성전자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본이 반도체와 IT 생산 핵심 소재들의 수출 규제를 선언하자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곧바로 날아가 해결책을 직접 찾아 나섰다. 귀국 후에는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공장 현장에 방문하는 등 경영 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 섰던 이 부회장은 당분간 이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됐다.

이 부회장이 적극적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사업지원TF가 핵심 대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삼성은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직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소규모 TF 체제로 이를 전환했다. 사업지원TF, 금융경쟁력제고TF, EPC경쟁력강화TF 트로이카 체제다. 각각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내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의 미전실 같은 역할은 사업지원TF가 한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사업지원TF를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사업지원TF로 몸을 옮겼던 A 상무, 또 다른 TF 소속 B 상무 등 5명을 올 들어 구속 기소했다. 사업지원TF 수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도 지난 6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 대체 역할을 해줘야 할 사업지원TF마저 위태위태해 보인다.

사업지원TF를 대신할 새로운 컨트롤타워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도 올해 내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텐데 이 부회장 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임원들 선까지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이 미전실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경영 체제를 만들어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어떤 경우라도 대비책은 이미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 임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한 메뉴얼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최고경영자뿐 아니라 다양한 대체 인력을 항상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정 사장과 안중현·최윤호·이승욱 부사장 등 3인방이 고위 임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포함 임원은 총 15명, 직원은 45명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서는 △전략팀(그룹 전략·M&A) △기획팀 △인사지원팀(임원 인사·교육) △경영진단팀(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전실과 가장 큰 차이는 커뮤니케이션팀과 대관팀, 법무팀이 내부 부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과거 미전실에 비해 임직원 수도 크게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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