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인트론바이오, 300억 포기…미래 불확실성에 베팅 L/O 초기 마일스톤 포기…회사 측 "파마반트1 자금 문제 아냐, 4년뒤 상품화 주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02 08:06: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생제 개발업체인 인트론바이오의 라이선스아웃(L/O) 계약 변경으로 바이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인트론바이오는 초기 마일스톤 3000만달러를 포기하는 대신 전체 계약 금액을 올렸다. 당장의 현금흐름을 포기하는 대신 추후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전체적인 계약 규모가 커진 건 맞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회사 측은 단기 수익 실현보다는 상업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인트론바이오가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 자회사인 파마반트1(현 LYSOVANT SCIENCES)과 바이오신약 SAL200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건 작년 11월이었다. 총 계약 규모는 6억6750만달러(약 7500억원)였다. SAL200은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시켜 죽이는 항생물질 엔도리신을 기반으로 한 슈퍼박테리아 치료 후보물질이다.

인트론바이오 측은 지난 28일 계약 내용 변경을 공시했다.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 시 수령하기로 했던 3000만달러를 매출 마일스톤으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인트론바이오는 상업화 이후에 3억2500만 달러를 받기로 수정 계약하면서 총 거래 규모는 9억935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늘었다.

매출 마일스톤은 이미 매출액의 10%로 정해져 있는 로열티가 아닌 일정 매출 이상을 달성했을 때 받는 보너스 같은 개념이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파마반트1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규모는 양측이 합의하에 정했다"고 말했다. 외형상 규모가 커진 만큼 시장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듯 했다. 인트론바이오 주가는 2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매출 마일스톤이 개발 완료와 허가 그리고 시판까지 돼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이다. 인트론바이오는 하반기 임상2상 단계 진입이 유력했던 만큼 당장 3000만 달러 수입이 유력했다. 작년 매출(205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미래 불투명한 현금흐름에 베팅한 셈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계약 규모는 커지긴 했지만 현금흐름을 뒤로 이연한 셈이니 오히려 불확실성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방이 이미 권리를 가져간 상황에서 굳이 계약액을 늘려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인트론바이오의 자신감이거나, 계약변경 효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해 장래 유입금액을 높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관계자는 "라이센시(licensee)의 마일스톤 지연은 거래 상대방에 상당한 부담"이라며 "후보 물질의 개발 진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파마반트1 측이 추가 투자를 위해 마일스톤 지급 연기에 대한 협조를 구해왔다"며 "파마반트1이 자금이 없어서 지급을 유예키로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조건 변경이지만 제품 상업화에 일단 집중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흑자 가능성이 낮아진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당장의 마일스톤 유입보다 파트너와의 안정적 협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SAL200의 최종 상업화는 4년 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인트론바이오는 광범위 피부 감염치료제, 광범위 그람 음성균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2011년 코스닥 상장했으며 윤성준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 18.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동 대표인 윤경원 대표(부사장)가 1.76% 지분을 갖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