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롯데, 한일 갈등에도 미즈호은행과 굳건한 신뢰 호텔·쇼핑 등 핵심 계열사 자금조달 전방위 지원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05 14:35:2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과 일본 미즈호은행의 신뢰관계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갈등의 여파가 정치를 넘어 경제적 영역에도 미치고 있지만 롯데그룹을 향한 미즈호은행의 투자기조는 여전하다.

미즈호은행을 등에 업은 호텔롯데는 역대 최저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 역시 저렴한 금리로 받은 대출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미즈호, 롯데 계열사 전방위 자금지원

호텔롯데가 미즈호은행을 주관사로 내세워 발행한 회사채는 2일 기준으로 총 3600억원이다. 전체 회사채 발행금액의 11%에 해당한다. 미즈호은행이 주관한 회사채 중 올해 들어 발행된 회사채는 모두 AAA급 이상의 금리로 발행됐다.

미즈호은행으로부터 '특급대우'를 받는 계열사는 비단 호텔롯데뿐만이 아니다. 롯데지주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3000억원의 금리는 2.95%다. 국내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금리는 3%가 넘는다. 이때 빌린 단기차입금은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대금으로 쓰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도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으로부터 3390억원, 롯데렌탈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300억원, 롯데제과는 1000억원, 롯데카드 1800억원, 롯데하이마트 1300억원, 코리아세븐은 200억원을 빌렸다.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이 장기차입금을 빌린 곳은 미즈호은행뿐이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미즈호은행과 파생상품계약, 매출채권양도 계약 등을 맺고 거래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리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도 미즈호은행이 힘을 실었다. 미즈호은행은 2.27%의 고정금리, 만기 3년으로 롯데리츠에 1300억원을 대여했다. KDB산업은행 다음으로 가장 많은 대출금을 지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별 여신규모 집계 결과(6월 기준) 미즈호은행의 여신규모는 10조9235억원으로 국내에 진출한 4개 일본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상당 금액이 롯데그룹에 집중됐다.

◇한일 갈등 심화에도 끈끈한 관계 유지

롯데그룹과 미즈호은행의 롯데그룹의 인연은 한일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굳건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이 그룹차원에서 역점 과제를 추진할 때마다 미즈호은행이 곁에서 힘을 실어줬다.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 롯데리츠 대출 외에도 제2 롯데월드타워 건설에도 미즈호은행 돈이 들어갔다. 롯데물산은 과거 일본 롯데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외에도 미즈호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빌렸다. 롯데월드타워가 친환경건물로 인증받은 데 힘입어 롯데물산이 3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때도 미즈호증권이 딜 주관을 맡았다.

롯데그룹과 미즈호은행의 밀월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7월 사장단 회의가 열리기 직전 일본에서 약 열흘 동안 머물며 미즈호은행, 노무라증권, 스미토모 은행 등 일본 금융권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났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한 직후 일본 금융권 관계자를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롯데그룹과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로부터 두 달 만에 호텔롯데는 역대 최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즈호은행과 전통적으로 거래를 이어왔다"며 "미즈호은행 입장에서는 금리적 메리트가 커서 롯데그룹에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