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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백화점 인수자, 잔금납입 불발…매각 원점? 브이앤아이 자금조달 실패, 무궁화신탁 명분없어 기한 연장 고심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06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림백화점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조짐이다. 인수자로 낙점된 부동산 투자사 브이앤아이가 금융권에서 자금 마련을 타진했지만 정해진 기일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무궁화신탁이 잔금납입 기한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브이앤아이가 신림백화점 잔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브이앤아이가 금융기관을 통해 잔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지금까지 납부하지 못했다"며 "사채를 동원해서라도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이앤아이가 무궁화신탁에 잔금 납입을 연장해줄 것으로 요청 중이다. 이에 무궁화신탁은 잔금 기한 연장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한을 연장해주려 해도 마땅한 명분이 없는 탓이다.

브이앤아이는 공매로 나왔던 '신림백화점' 인수를 추진해 왔다. 거래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다. 매매가는 773억원. 신탁공매에선 전회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있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부터 공매를 진행했는데 8회차까지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림백화점의 기준 가격은 8회차의 공매가인 748억4780만원이었다. 이후 브이앤아이는 계약금으로 20%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납부했다.

최근까지 브이앤아이는 잔금을 납입하기 위해 동서분주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협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신림백화점의 담보가치에 주목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앞서 브이앤아이는 한 차례 잔금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최초 잔금납입 기일은 지난달 19일까지였다. 당시엔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 요건에 따라 기한이 이달 초로 미뤄졌다.

시장에선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브이앤아이가 신림백화점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을 찾았지만 대부분 난색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림백화점을 둘러싼 복잡한 권리관계가 탓이다.

현재 신림백화점과 관련된 권리관계는 복잡한 상태다. 관악구청이 신림백화점에 2건의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여기에 개인 9명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차례로 가처분을 신청해 향후 소송 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번 잔금납입 실패로 브이앤아이와 무궁화신탁 간 맺은 신림백화점 매매 계약은 파기될 전망이다. 이미 납부된 계약금은 몰취되고, 배당재원으로 쌓일 것으로 보인다.

신림백화점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1433-1외 15필지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신림백화점 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7월이다. 시행사는 플레이쉘, 시공사는 C&우방이 맡았다. 사업비는 3000억원에 달했다.

신림백화점은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였던 C&우방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신림백화점 개발사업에 자금을 댔던 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 재개를 모색했다.

하지만 기존 수분양자와 공사 하도급업체 등과 분쟁이 발생했고 신림백화점 개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지금까지 10여년 간 신림백화점은 신림동의 흉물로 방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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