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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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칩스, '지분·CB·매출채권' 162억…시한폭탄 '유니크대성' [지배구조 분석] ②매출 70% 비중 주요 거래처…실적 부진 지속시 대규모 손실 불가피

강철 기자공개 2019-09-06 08:07:4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에이디칩스(Adchips) 경영을 총괄한 권기홍 전 대표는 2015년 12월 보유 지분을 매각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권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경영권 지분은 김미선 에이디칩스 대표의 개인회사인 골든에이지인베스트가 인수했다.

김 대표를 새 주인으로 맞은 에이디칩스는 지난 4년간 유니크대성, 코파패션, 맘스채널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2015년 말 94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 6월 말 454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계열로 편입한 관계사 중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유니크대성이다. 2001년 7월 설립된 유니크대성은 경기도 포천에 거점을 운영하며 의료용 냉동·냉장고, 농수산물 건조기 등을 제조한다. 'UDScientific'라는 냉동·냉장고 브랜드를 앞세워 연간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주요 거래처인 유니크대성과의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2016년 초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주주로 있을 시 유니크대성에 공급하는 냉동·냉장고 라인의 단가, 물량, 결제 조건 등의 협상이 보다 유연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에이디칩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85억원을 투자해 유니크대성 지분 32.7%를 확보했다. 2016년 3월 1.9%, 2017년 12월 26.8%, 2018년 11월 4.0%를 각각 매입했다. 그 결과 지분 39.9%를 보유한 이성암 유니크대성 대표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전환사채(CB) 인수도 병행했다. 2017년 4월 10억원, 2018년 4월 15억원을 들여 유니크대성이 발행한 5·6회차 CB를 매입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시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지분율은 38%로 상승한다.

지분 관계를 형성한 결과 양사의 거래는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39% 수준이던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매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71%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BGF리데일, 현대오트론 등에 공급하던 물량을 상당 부분 유니크대성으로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의 규모도 증가했다. 2016년 33억원이던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매출채권은 2019년 6월 7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채권에서 유니크대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6.1%에서 95.4%로 올랐다. 사실상 유니크대성과만 외상 거래를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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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디칩스

에이디칩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니크대성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유니크대성은 지난해 영업손실 33억원,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누적으로도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실이 늘어난 결과 2017년 말 212억원이던 자본총액은 지난 6월 말 167억원으로 감소했다. 에이디칩스는 유니크대성의 적자를 감안해 지분 37.2%의 장부가액을 85억원에서 68억원으로 조정했다.

유니크대성의 매출액이 2017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매출채권과 차입금 때문에 현금흐름이 지금보다 경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같은 유니크대성의 부실은 에이디칩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포지션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지분 68억원, 전환사채 25억원, 매출채권 70억원 등 총 162억원이다. 지난달 누적 매출채권은 100억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유니크대성의 경영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대규모 지분법 평가손실, 투자금융자산 손상, 매출채권 회수 불능이 불가피하다. 162억원은 에이디칩스 지난 6월 말 연결 자산총액의 약 35%에 해당한다.

에이디칩스 측은 "유니크대성의 재무구조 악화가 당사에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162억원을 전액 손실로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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