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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빅뱅]스튜디오드래곤, 성공비결은 '우량 재무 기반 M&A'②공격적 인수전략, 콘텐츠 자회사만 4개…미국 현지 직접 공략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09 08:32:18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3월 드라마 제작사 지티스트 지분 100%를 총 250억원에 인수했다. 유명 작가들이 다수 포진한 지티스트는 올해 tvN 최대 히트 드라마로 꼽히는 '호텔 델루나'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인수 당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티스트를 포함해 현재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등 4개 드라마 제작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단기간 내 국내 최대 규모 드라마 회사로 거듭나는데는 이런 외주 제작사 인수 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자회사를 두면서 연간 최대 제작할 수 있는 드라마 편수도 크게 늘고 있다. 설립 초기인 2016~2017년에는 연간 제작 편수가 20개 안팎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30개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40개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회사 CJ ENM의 tvN이나 OCN 채널 외에도 SBS 등 지상파에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우수한 크리에이터 확보는 회사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지티스트 인수 이후에도 다른 외주 제작사 인수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과감한 투자는 높은 재무 건전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 약 748억원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이익잉여금은 84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30%대로 낮고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등 건전한 살림 살이를 꾸려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국내 제작사 중 처음으로 미국 법인 설립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지 법인을 단순 드라마 수출기지가 아닌 북미 시장을 직접 타깃 삼은 콘텐츠 제작사로 키워낼 계획이다. 따라서 미국 법인 설립에는 자본금이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출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콘텐츠 본고장인 미국에서 어느 정도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한류 드라마가 마니아층 위주 시장으로 평가 받는 단계다. 전문가들은 현지 공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 역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를 위해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작가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을 직접 섭외하는 작업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2년 사이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작품을 공급했던 경험이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주류가 아닌 한국 회사가 맞춤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역량있는 인물들을 모은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거대 OTT 채널과의 협력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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