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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발품 파는 벤처캐피탈

이윤재 기자공개 2019-09-09 08:10:3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VoS(VC on Site)'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투자기업 중 희망하는 곳에 한해 심사역이 해당 기업으로 3~6개월간 출근해 밸류업을 함께 강구하는 제도다. 프로그램 1호였던 AI헬스케어 업체 뷰노는 VoS 이후 추가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나벤처스는 투자전략을 전담하는 미들오피스 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산업 및 트렌드 리서치, 유한책임출자자(LP)를 위한 제안서 및 보고서 작성,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투자가치 증대(Value up) 지원까지 담당한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은 막대한 유동성 호황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벤처 육성정책에 나서면서 출자 규모는 매년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이면에는 반대급부도 있는 법. 투자할 만한 곳보다 유동성이 급하게 늘어나면서 벤처캐피탈들은 치열한 경쟁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의 안목은 대부분 비슷하다. 당연히 투자 하기 좋은 회사에는 자금이 몰리기 마련이다. 돈만 투자하겠다는 사실 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 내몰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벤처캐피탈이 마주하게 될 결과는 뻔하다.

치열한 경쟁에 벤처캐피탈은 피투자기업 밸류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속적인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 확보, 전략적 인수합병(M&A) 지원 등 발품을 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직 미숙하지만 밸류업이 더해진다면 성장할 것이란 판단이 드는 벤처기업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흔히 벤처펀드에는 빈티지가 있다고 한다. 경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만들어진 빈티지들에 대한 시선은 우려가 가득하다. 다만 과거와 다른 건 벤처캐피탈이 밸류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년 뒤 청산하게 될 벤처펀드들이 어떤 풍미를 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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