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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우리자산운용]계열사 시너지 기대 '충만'…현실적 목표 'TOP 7'②현재 AUM 20조, 두배 증가 목표…멀티에셋 포트폴리오 특화 '솔루션 제공자' 계획

김수정 기자공개 2019-09-10 13:57:05

[편집자주]

'채권 명가' 옛 동양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의 가족으로서 새출발했다. 동양오리온투자신탁에서 분리돼 자산운용사로 독립한지 19년만에 5대 금융지주의 일원이 되면서 변환점을 맞이했다.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라는 우리금융지주의 중장기 청사진을 공유하게 된 우리자산운용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우리자산운용의 현주소와 과제, 비전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7위를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현재 20조원인 AUM을 2배 가량 불려야 한다.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잠재적인 보험·증권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우리자산운용은 운용규모 확대나 영업실적 제고와 같은 단기적인 성과보단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자'(Solution Provider)로 나아가는 게 1단계 목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운용 주식매수 계약 체결 이후 꾸린 태스크포스(TF)에서 우리자산운용의 단기 목표를 운용업계 '톱7'으로 설정했다.

우리자산운용은 AUM 기준으로 현재 업계 12위다. 우리자산운용의 AUM은 19조16억원이다. 11위인 하나UBS자산운용(22조4746억원)과는 약 3조원, 13위 DB자산운용(14조9060억원)과는 약 5조원 차이가 난다.

자산운용 aum상위 15

7위라는 목표는 높지만 우리자산운용 입장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계획으로 해석된다. 현재 AUM 7위 자리에 있는 건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AUM은 40조5851억원이다. 5위권으로 올라서려면 AUM이 50조원을 안정적으로 넘겨야 한다. 6위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50조296억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 간 AUM 차이만 해도 10조원이다.

하지만 7~8위 간 차이는 거의 없다. 8위 키움투자자산운용(38조2264억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AUM 격차는 1조원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여러 신사업과 계열사 협업, 자체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우리운용을 업계 7위권 종합운용사로 육성한다는 논의가 나왔었다"며 "현재 사업 현황과 조건들을 따져봤을 때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AUM 상위권에 있는 대기업·금융지주 소속 운용사들과 달리 계열 은행·보험사 도움 없이 20조원을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AUM 40조가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운용업계에선 우리자산운용이 우리은행의 자산과 영업력으로 후방지원을 받으면 5위권까지도 점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법인을 대상으로 채권펀드를 활발하게 판매해 왔다. 상반기말 기준 우리은행 전체 펀드 판매 잔고의 39.7%가 채권형펀드다. 전체 은행 평균치인 18.9%의 2배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 채권펀드가 우리은행 기존 고객에게 팔려나가기 시작하면 AUM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이 진척될수록 우리자산운용의 AUM 증가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우리자산운용 측은 단기 성과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고객이 늘거나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채권 외 다른 자산에 대한 전문성과 자산배분 역량을 기르고 성과 평가도 장기 관점에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숫자로 나타나는 외형 확대에 치중하기보단 긴 호흡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펀드 설정액

우리자산운용은 1단계 목표로 '솔루션 제공자'를 세웠다. 솔루션제공자의 경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구성에 전문성을 갖고 목표 고객에게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하우스를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나온 개념이다. BCG는 자산운용 사업 모델을 판매채널 강도와 상품수에 따라 크게 알파숍(Alpha Shop), 솔루션 제공자, 베타팩토리(BETA Factory), 배급파워하우스(Distribution Powerhouse) 등으로 구분하고 자산운용사가 생존하려면 이 중 하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우리자산운용은 국내채권과 국내 중소형주에 강점이 있는 알파숍에 해당한다. 알파숍은 특정 자산군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투자전략을 보유해 알파 창출 능력이 있지만 상품수와 판매채널 면에선 한계가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솔루션 제공자로 나아가기 위해 채권형에 치중된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자산배분 역량 제고, 상품 개발에 공 들일 생각이다. 고객에게 투자상품을 제안하는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도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각적인 상품군과 판매채널을 겸비한 배급파워하우스다.

우리자산운용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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