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한솔그룹, 한솔페이퍼텍 IPO 잠정 연기 그룹차원 대규모 자금 필요성 소멸…'몸값' 키워 2020년 상장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09 14:06:0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업계 1위 한솔그룹이 한솔페이퍼텍의 기업공개(IPO)를 올해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PO를 위해 기업 실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상장 계획을 돌연 접었다.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돼온 인수합병(M&A) 딜들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히려 '알짜' 계열사인 만큼 좀 더 실적을 키워서 높은 '몸값(시가총액)'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평가다.

◇IPO 중단, 2020년 재검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페이퍼텍은 최근 'IPO 잠정 연기'를 주관사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2020년에 상장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한솔페이퍼텍는 IPO를 갑자기 중단된 모양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그동안 속도감 있게 IPO를 준비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란 평가다.

구체적으로 한솔페이퍼텍은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이루겠다는 계획까지 짰었다.

또 한솔페이퍼텍은 지금이라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채비를 갖춰놓고 있는 것을 파악된다. 주관사가 기업실사를 마친 상태라 공모시점만 검토해 거래소에 청구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됐던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뛴 데다 올해까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취소가 아니라 IPO 채비를 마친 상태에서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재추진 계획만 잡으면 빠르게 다시 IPO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M&A 중단, '몸값' 높여 상장 추진

한솔페이퍼텍이 IPO를 중단한 이유로 그룹 M&A 취소 사례가 거론된다. 애초에 IPO를 올해 단행한 이유가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는 평가다.

가령 한솔페이퍼텍은 한솔홀딩스㈜가 99.94%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IPO 결정이 다른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그룹 지주사의 전적인 판단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한솔페이퍼텍의 IPO 중단 시점은 한솔제지의 태림포장·페이퍼(이하 태림포장) 인수를 중단하면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시점과 맞물린다. 또 한솔제지는 현재 태림포장 외에도 전주페이퍼 인수 추진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두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솔페이퍼텍이 그룹의 M&A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급하게 IPO를 추진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우선 사업 확대에 집중한 후 실적을 키워 IPO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한솔페이퍼텍은 최근 급속하게 실적이 늘어난 기업이다. 내년꼐 상장을 도모하면 좀 더 높은 공모가를 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솔페이퍼텍 실적

가령 한솔페이퍼텍은 2016년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새 98억원으로 49배가량 늘어났다.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서 내년 당기순이익을 기초로 한 몸값 산정시 현재보다 더 높은 시가총액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는 평가다.

한솔페이퍼텍은 골판지 원지와 종이용지의 제조,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골판지 원지에 쓰이는 폐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원가가 절감된 데다 택배 시장이 커지면서 골판지 수요 역시 덩달아 커져 실적이 커졌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솔그룹 입장에서 보면 꼭 M&A 재원 마련이 아니더라도 한솔페이퍼텍의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제 자발적인 IPO 역시 고민해볼 정도로 기업 규모가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