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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듀폰 웨이퍼 사업 인수금 조달방법은 회사채 발행 거론…"내부 현금과 차입 비중 적절히 가져갈 것"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16 08:08: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미국 듀폰(DuPont)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액이 5000억원에 달해 인수자금 조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SK실트론은 구미공단 캐파증설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서 재무적인 부담이 있다. SK실트론 측은 다음달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지난 10일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 원화로는 5366억원(달러/원 환율 1192.4원 기준)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계약체결일은 9월 10일이었으며 양수기준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계약체결 당시 이미 3000만달러는 보증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금액은 거래종결일에 현금으로 일시 지급될 예정이다.

해당 계약이 연말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SK실트론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4분기 중에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현금과 외부 차입으로 인수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내부 보유현금과 차입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외부에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만으로는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SK실트론의 현금성 자산은 3307억원(연결 기준)이다.

SK실트론 재무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방안은 회사채 추가 발행이다. 다만 올 들어서 차입금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총차입금 규모는 1조10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말 대비 2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긴 했으나 자본의 증가속도가 더 빨라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30.9%에서 204.3%로 하락했다.

올들어 SK실트론은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조달했다. 올해와 내년 구미에 위치한 공단에 9000억원 가량의 시설투자가 필요해서였다. 올해 2월 2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SK실트론㈜ 제44-1회 무보증사채'는 2년만기로 연 이자율 2.284%에, 1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SK실트론㈜ 제44-2회 무보증사채'는 4년 만기로 2.702%에 조달했다. 현재 상환되지 않은 회사채는 총 6500억원 규모이며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1850억원, 1~2년 1450억원, 2~3년 2000억원, 4~5년 이하 1200억원이다.

최근 들어 사채 조달속도가 빨라졌으나 SK실트론은 안정적인 신용등급(A0)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 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근 SK실트론이 회사채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서 금리 측면에서는 연초보다 조건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실트론의 매출 및 당기순이익을 고려하면 현금을 창출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편입 이후인 2017년말 SK실트론의 매출액(연결기준)은 9331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매출규모를 1조3462억원까지 늘렸다. 전년대비 44% 성장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같은 기간 948억원에서 2856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커졌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지난해 5323억원이었고 올 상반기 2985억원 등으로 견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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