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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아사히글라스, 남겨진 한국 법인도 '불안' 공장 멈춘지 4년만에 철수 결정…LCD→OLED 전환 기로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16 08:09:0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 한국 법인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산업의 사양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지 4년만의 결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PDP 관련 제품 생산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없다는 분석이다.

아사히글라스의 또 다른 한국 자회사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LCD 디스플레이 시장은 패널의 공급과잉과 주요 제조사들의 OELD 전환 이슈로 불안한 상황이다.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 역시 LCD 생산량 조절과 동시에 OLED 패널용 유리기판으로 전환 등 대책을 찾을 전망이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의 철수에 따른 국내 시장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의 탈한국과도 크게 연관 짓기는 힘든 결정이다. 아사히피디글라스가 영위하는 PDP 시장이 LCD와 OLED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철수하는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PDP 패널에 들어가는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현재 국내에서 PDP 제품은 생산하지 않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시장이 저물어가는 추세다"고 밝혔다.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지난 2006년 아사히글라스가 100% 지분투자를 통해 구미에 설립한 회사다. 당시 경상북도로부터 토지 무상임대와 법인세,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았다.

PDP는 이후 LCD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 공장은 2015년 이미 가동을 중단했지만 경북도청측에서 다른 산업으로 재투자를 통한 공장 유지를 요청하면서 연기됐다. 모기업 아사히글라스는 한국 법인의 부지 활용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해왔지만만 수익성과 비용 등 문제에 부딪혀 결국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아사히글라스 한 관계자는 "PDP 사업 철수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은 없다"며 "지자체로부터 부지를 임대해서 쓰고 있었는데 원상회복해서 반납하는 것이고 생산설비도 감가상각이 끝났고 건물도 철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자들도 지난 2015년도에 생산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정리했다"며 "이후 다양한 사업을 검토했지만 타당성이 안 맞아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글라스의 또 다른 국내 자회사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은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 철수와 상관없이 LCD 패널용 유리기판 제조 사업을 계속 영위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의 국내 LCD 유리기판 시장 점유율은 대략 30~40%로 1위 업체인 코닝정밀소재 뒤를 잇고 있다. 미국 코닝사의 자회사인 코닝정밀소재는 지난 1995년 삼성전자와 코닝이 50%씩 지분으로 공동설립한 회사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분을 코닝에 모두 넘겼다. 이밖에 일본전기초자(NEG)가 100% 출자를 통해 지난 2012년 파주시에 설립한 PEG파주전기초자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LCD 패널용 유리기판을 납품하고 있다.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 최대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로, 전체 매출의 50%가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일부 납품 중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발 빠른 추격으로 LCD 공급 과잉 현상에 봉착한 상태다.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사업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에서 OLED로 전면 전환을 시도함에 따라 수요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 측은 당장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말 주문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LCD 공급과잉 등의 이슈에 따른 영향은 없고 생산량 조절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이후에 나오는 물량에 맞춰서 생산량을 변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OLED 유리기판 부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OLED 패널용 유리기판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검토는 하고 있다"며 "LCD와 OLED 생산 기술에 크게 차이가 없어서 향후에 충분히 생산 라인을 변경하는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변화에 따라서는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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