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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대표 최대 과제는 16년만에 엔지니어 출신 선임…쉰들러와 경영권 다툼 해소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17 09:54:2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대표이사로 송승봉 부사장(사진)이 임명됐다. 단일기업인 히타치엘리베이터 수장에서 현대그룹의 사업형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장이 됐다. 그가 챙겨야 할 경영 현안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는 1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및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송 대표이사는 지난 3월 히타치엘리베이터에서 현대엘리베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제조·R&D·미래혁신부문장(부사장)으로 재직한 지 8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장병우 대표이사가 작고하면서, 권기선 재경부문장(상무)가 임시 대표이사를 맡았다.

4개월의 임시 대표이사 체제 동안 김병효 부사장과 송 부사장이 협의체 형태로 운영했는데, 대표이사는 외부 출신인 송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과 최 상무는 7년 이상 근무했다.

송 대표이사는 부산대 전기기계과를 졸업해,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LG산전과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코리아 등을 거쳐 현대엘리베이터로 옮겼다.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40여년 동안 경험을 쌓은 설계와 기술 부문의 통으로 꼽힌다. 이런 점이 대표이사로 기용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2003년 이후 첫 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이사에게 맡겨진 경영 현안은 해외 영업과 공장 이전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 매출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은 꾸준한 하락세다. 지난 2년 동안 49.9% 하락했다. 국내 시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해외시장 개척이 화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8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건설사 호아빈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에서 충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25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고, 물류 센터도 조성하고 있다. 공장 이전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이보다 중요한 현안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다툼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스 아게(Schindler Holding AG·쉰들러)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3.7%, 쉰들러가 15.5%를 갖고 있다. 지분 격차는 8.2% 포인트 가량 벌어져 있다. 쉰들러는 KCC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면서 대주주가 됐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때마다 각종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쉰들러는 2014년 현 회장 등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을 상대로 718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송 대표이사의 주요한 과제다.

내년 현 회장과 현대네트워크(전 현대글로벌)가 보유한 전환사채 매도청구권의 만기가 다가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20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듬해 40%를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 상환한 뒤 이를 현 회장과 현대네트워크에 양도했다. 현 회장과 현대네트워크가 각각 414억원, 435억원을 갖고 있다. 최근 현대네트워크는 매도청구권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만기는 2020년 11월 6일이다. 이전까지 현 회장과 현대네트워크는 지분으로 바꿀지 매도할 지 결정해야 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와의 경영권 갈등은 확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현대그룹의 상장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현대무벡스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송 대표이사와 최석규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서창진 한양대 교수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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