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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사태 '후폭풍', 투자 위축되나 펀드출시 보류사례도 나와…독일부동산·금리연계 DLS 등 손실위기, 판매사 뒷수습도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18 08:13:0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자산운용이 호주 부동산펀드 투자계약 위반 사태로 펀드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호주 부동산 투자를 검토해왔던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이번 사태로 당장 판매가 여의치 않은 분위기라 펀드 출시를 미루는 곳도 생기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자산운용은 지난 3개월간 검토해왔던 호주 부동산 펀드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이 펀드는 호주 현지 자산운용사가 새로 설정하는 부동산펀드에 재간접형태로 투자하는 구조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내달 중 펀드 설정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출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A자산운용 관계자는 "호주 부동산 펀드를 다음달 출시 하기로 했었는데 계획대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보류한 상태"라며 "현지 투자를 계획하던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다수 있었는데 리테일용 상품으로 출시하기에는 판매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부터 호주 부동산 투자를 주목해왔다. 2018년부터 미국 달러화 환율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호주 달러화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호주 정부는 한동안 LTV 규제를 강화해오다 작년 하반기에 이를 완화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호주 달러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형성돼 미국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점차 호주 부동산 시장으로 분산되던 차였다"며 "펀드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호주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 금리연계 DLS 등의 투자자들이 잇따라 손실 위기에 직면하자 판매사들이 뒷수습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8월 한달간 주가연계증권(ELS)과 DLS의 발행금액은 전월대비 각각 35%, 50%씩 감소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주 부동산 펀드도 손실 위기에 직면, 이번 사태가 수습되기 전까지는 판매사들 사이에서 고객들에게 호주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면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JB자산운용의 호주 부동산펀드는 현지 부동산 시장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업을 맡고 있는 차주의 문제"라면서도 "차주가 계획과 달리 투자금을 사용한게 문제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전히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주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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