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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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세리온 "초음파기기서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류정원 대표 "환자 진단서 가이드까지…AI 접목 자동화 기술 집중"

이광호 기자공개 2019-09-17 08:03: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힐세리온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무선 초음파진단기를 출시한 의료기기 업체다. 100kg이 넘는 일반 초음파진단기와 달리 400g으로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대형기기를 들일 수 없는 의료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격도 1000만원 미만으로 기존 기기 대비 10분의 1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 2014년부터 휴대용 초음파진단기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며 "현재 휴대용 초음파진단기 전체 시장은 3500억원 규모지만 수년 뒤에는 3조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전문과 의사가 아니어도 정밀 진단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세리온 대표 박영선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힐세리온의 주력 제품은 '소논(SONON) 300'이다. 이 모델은 복부용과 근골격용으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700만원, 900만원 수준이다. 일반 초음파진단기 가격이 1억원에서 5억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각종 의료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한 CF에서 힐세리온의 초음파진단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힐세리온 초음파진단기를 미국, 영국, 터키, 베트남, 중국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센터를 설립해 판매 및 A/S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에서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돼 30억원을 보증받게 됐다. 또한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전시회인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분야 기업인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의사 출신 CEO다. 한때 한국의학연구소(KMI) 검진센터와 청구성심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했다. 앞서 폐쇄회로(CC)TV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장치 개발회사를 창업한 벤처기업인이기도 했다. 힐세리온이 두 번째 창업인 셈이다. 류 대표는 2011년 사고를 당한 위독한 산모를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진단의 한계를 느꼈다.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장비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휴대용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힐세리온

류 대표는 "교통사고 현장과 격오지 등에서 응급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때 외상은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반면 겉으로는 멀쩡한데 장기가 손상돼 있는 내상의 경우 초음파 없이는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부 출혈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초음파가 유일하지만 장비가 없어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힐세리온은 특히 의사가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는 전문과 의사가 아니어도 응급구조대원이나 간호사가 직접 휴대용 초음파진단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진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질병을 안내하는 자동화를 이룩하겠다는 목표다.

류 대표는 "지금은 휴대용 초음파진단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힐세리온과 비슷한 휴대용 초음파진단기를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AI를 접목시켜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논은 진단과 가이드를 넘어 의료 데이터를 모으는 플랫폼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세리온은 내년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소논 500'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초음파 기술과 결합해 몸에 부착해 뇌혈관의 혈류 속도 등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패치 등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고자 한다. 류 대표는 가천대 의전원 1기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는 졸업생이 배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힐세리온은 올해 연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고민하고 있다. 여러 벤처캐피탈(VC)과 전략적 투자자(SI)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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