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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호실적' 위스키업계, 웃지 못하는 이유는 하반기 '판매장려금 금지' 효과…근본적 수요 감소 '여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9-17 08:08:0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스키업계가 7월 이후 확산된 판매장려금 자율 축소에 따라 2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부터는 가격 인하를 통한 외형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는 실적이 반짝 성장한 듯한 '착시 효과'가 반영 됐지만 수요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하반기 실적은 여전히 시계 제로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골든블루는 1분기 역성장을 딛고 깜짝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요한 원인은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 시행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업체 상당수가 3분기부터 판매장려금 예산을 자율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매상들이 2분기 중 대거 '사재기'를 끝마쳤다.

국세청은 개정안에 '주류 도매상의 금품수취 금지' 규정을 신설해 사실상 '리베이트 쌍벌제'를 추진하고 '동일시점, 동일지위, 동일가격 판매' 조항을 철회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위스키의 경우 제조사에서 도매상 등으로 전달되는 리베이트는 10~40%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와 페르노리카 등 리베이트 관행을 지속하고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국내 위스키 시장 1, 2위 업체인 골든블루와 디아지오는 판매장려금을 대부분 법 시행 전에 거둬들였다.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2분기에 집중적으로 늘면서 골든블루의 상반기 위스키 판매액은 868억원으로 전년 733억원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1분기 판매액이 사실상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에 전기 감소분 이상이 급증한 것이다. 다만 판매장려금 지급 확대 등에 따라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37.6%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포인트 상승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 까지 도매상의 사재기가 급격히 늘어나 매출에 반영됐는데 다음 분기 실적을 일부 끌어다 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등 대부분 위스키 업체들의 판매액이 2분기 일제히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업계는 7월 판매장려금을 대폭 줄인데 이어 3분기 들어서는 가격 할인 경쟁에 줄줄이 뛰어들었다. 판매장려금이 줄면서 예산에 여유가 생기자, 가격 할인에 비용 일부를 이전한 것이다. 체감 소비자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골든블루는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포함한 주력 위스키 4종의 출고가를 지난 달 30%까지 인하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한발 앞서 '임페리얼' 위스키 출고가를 15% 인하했다. 같은 무렵 디아지오도 스카치위스키 '윈저'와 저도주 'W 시리즈' 등 주력 제품 모두를 포함한 유흥업소용 제품 6종의 가격을 10~20% 인하했다.

위스키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 호실적에 따른 판매량 침식 효과와 가격 할인에 따른 판매량 증가 효과가 혼재돼 나타날 전망이다. 위스키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장려금 축소나 가격 인하를 하더라도 업황이 워낙 침체했기 때문에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하반기 전망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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