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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 M&A 물건너 가나…무산 가능성 점증 거래 지지부진…시장선 매각 실패 기정사실화

노아름 기자공개 2019-09-18 14:16:2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언더웨어 기업 남영비비안의 경영권 지분 매각 시도가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남석우 회장 등 매도자 측은 앞서 원매자로부터 인수 희망가가 포함된 넌바인딩(Non-binding) 오퍼를 받았으나,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거나 향후 일정을 정해두지 않아 연내 매각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 오너 측은 경영권 지분(Majority)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남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남영비비안 보유지분(41.45%)과 관계사 남영산업의 남영비비안 보유지분(17.48%) 등 58.93%다.

매각주관사 라자드코리아는 언더웨어 유관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뿐만 아니라 국내 1세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서부터 신생 PEF 운용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마케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원매자의 반응이 뜨겁지 않아 딜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고, 이에 따라 3분기 내 딜 종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영비비안 지분 매각 추진 소식은 올해 상반기 시장에 알려졌다. 이후 지난 8월 초 남영비비안 오너 측은 매각주관사 라자드코리아를 통해 잠재적 원매자로부터 인수희망가격이 포함된 넌바인딩 오퍼를 제출받았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감안하면 매도자는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진행해 구속력 있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받고, 단일한 원매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거래를 종결하기 위한 단계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매도자 측은 원매자로부터 넌바인딩 오퍼를 받은 뒤 최근까지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절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주주 측이 입찰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으로 매도자와 원매자 간 시각 차이를 꼽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경영을 지속할 의지가 크지 않은 오너 측이 캐시아웃(Cash out:구주 매각을 통한 현금화)을 목적으로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파악한다. 주주의 경영권 매각 의사는 뚜렷한 셈이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희박한 성장 가능성 △악성재고 우려 △유의미한 부동산 자산 미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매물 가치가 높지 않다고 바라본다.

지난해(2018년 3월~2019년 2월) 국내 언더웨어 시장규모는 2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소폭(3%) 증가하긴 했으나 2014년에 전년대비 50.6%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시장의 파이는 커지지 않았지만 전통 속옷기업에 부담거리는 늘었다. '아이더', '언더아머', '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가 언더웨어 제품을 출시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고 해외 브랜드의 '직구'가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남영비비안은 올해 상반기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불명확한 재고자산 집계가 화두로 떠올랐다. 의류업체 특성상 현금화 가능한 재고자산 현황은 상세실사를 거쳐야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는게 시장 중론이다. 다시 말해 의류업종은 '악성재고'라 불리는 장기체화재고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을 M&A 업계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남영비비안의 경우는 실사 이전에 감사의견을 통해서 재고자산 책정 이슈가 드러나 인수를 저울질하던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새로운 인수주체가 향후 매각이나 개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부동산 자산이 존재하지 않는 점 또한 매물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남영비비안은 서울 용산 본사와 경기도 화성 물류센터 등을 비롯해 토지 및 건물 유형자산 약 440억원(장부가)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자산은 영업 활동 지속에 필수적인 자산들이기 때문에 매각 등으로 현금화하기에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다.

오히려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골프장 사이프러스CC의 몸값이 남영비비안 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남영산업은 2010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리조트(사이프러스CC)를 흡수합병했다. 현재 남영비비안의 2대 주주인 남영산업은 지난해 연말기준 제주목장과 골프장 등 장부가 기준 1376억원의 유형자산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에서 골프장 사이프러스CC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토지비를 포함해 38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16일 종가(1만8150원) 기준 남영비비안의 시가총액은 1247억원이기 때문에 남영비비안의 매각 대상 지분율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매각가가 수백억원 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매수자를 활발하게 물색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주주 측의 기대만큼 흥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재무적투자자(FI) 등이 남영비비안 경영권 딜에 관심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기 어려운 업종인데다가 최근 주가 추이를 감안해 매도자 측의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딜 종결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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