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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 지주사 의존 탈피 자체조달 확대 올해 무보증채 발행 시동…만기도 점차 늘려

임효정 기자공개 2019-09-19 14:40:2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A0, 안정적)이 자체 신용에 기반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 그간 권면보증을 통해 지원해줬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분간 자체 신용 조달과 권면보증 채권을 병행해 차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보증 차입 비중 76%로 줄여

한국투자캐피탈이 지난 5월 자체 신용에 기반해 자금조달을 시작한 이후 차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자체 조달한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은 17일 기준 5000억원에 육박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부여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14년 11월 설립 이후 발행한 30여건의 채권 모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권면보증으로 발행했다. 보증채 신용등급은 지주사와 동일한 AA-(안정적)였다. 기업어음 역시 모두 지주사의 보증에 근거해 발행을 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차입부채 2조 5900억원 가운데 1조 9700억원이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의 권면보증부 차입금이다. 나머지 6000억원이 넘는 여전채와 기업어음은 자체 신용으로 조달한 액수다. 2017년까지만 해도 100% 권면보증 차입에 의존했던 비중이 76%로 줄어든 셈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증한도는 2조원이다. 설립 후 꾸준히 조달 규모를 늘려온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처음으로 보증한도를 꽉 채웠다. 자체 조달에 시동을 건 배경이기도 하다. 무한정 한도를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지주사의 신용도에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주사의 지원 아래 설립 후 4년 만에 총자산이 네 배 가까이 확대했다. 올 6월말 2조8279억원으로 설립 이듬해 2015년 말 7251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자체 조달 늘어나나…차입구조 장기화 과제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존 부동산 PF와 함께 기업대출과 태양광 사업, 항공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인 만큼 자체 조달 확대가 불가피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업종 특성상 사업 확장은 시장성조달 확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보증부차입금 비중은 줄고 자체조달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기구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그간 권면보증을 통해 장기물 위주로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지급보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최장 만기는 5년이다.

이에 한국투자캐피탈은 만기구조를 점차 늘려가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지주사 보증 없이 발행한 자금은 3년물이었다. 이후에도 3년물을 발행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4년물 발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AA급과 달리 A급의 경우 단기간 내에 자체조달 비중을 크게 확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한국투자캐피탈도 내년에 현 수준에서 지주사의 지급보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자산규모가 커지면 모회사에서 보증을 해주는 데도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에 점차 보증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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