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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의 귀환' 구승평·최원석, 두번째 '액트' 회수 눈길 [오너십 시프트]③2016년 경영권 매각 이어 추가 지분 처분, 총 82억 현금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9-09-19 08:14:2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트 인수합병(M&A) 거래에 창업 주주들의 이름이 다수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 2016년 한 차례 자금 회수에 성공했던 초기 투자자들은 최근 M&A 거래를 다시 주도하면서 두 번째 자본 이익(Capital gain)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특히 창업자 구승평 회장과 초기 투자자에서 경영진으로 구원 등판한 최원석 씨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구 회장은 LG전자 사장과 LG필립스 LCD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정통 LG맨이다. 퇴임 후 2004년 62세의 늦은 나이에 직접 창업한 기업이 바로 '액트'다. 구 회장은 모든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부품 '연성회로기판(FPCB)'을 액트 주력 제품군으로 삼았다. 핸드폰과 휴대용 소형전자 제품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FPCB 시장 또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액트는 설립 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덕분에 액트는 설립 후 불과 5년만에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9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탁월한 실적을 토대로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액트

하지만 창업 13년차가 되던 2016년 구 회장은 경영권 매각 결단을 내린다. 주당 4300원 씩, 총 112억원에 액트 경영권 지분을 더플라잉홀딩스에 팔았다. 당시 구 회장 일가와 창업 주주들이 대거 지분을 내놨다.

먼저 구 회장이 보유 지분 100만주 가운데 50만주를 인수자 측에 넘겼다. 부인인 백영희 씨와 두 자녀도 보유 지분 129만주를 모두 처분했다. 여기에 특수관계자였던 위재곤 씨와 위지명 씨 역시 22만주를 넘겼다. 마지막 매각자는 최원석 씨였다. 최 씨는 상장 전 구 회장 일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던 개인 주주였다. 최 씨는 갖고 있던 액트 주식 60만주를 이 때 다 팔았다.

경영권 매각을 통해 구 회장은 총 21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전체 가족 회수 자금까지 더하면 77억원이 넘는다. 최 씨 또한 이 때 26억원 규모의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렇게 끝난 듯 같았던 초기 주주와 액트의 인연은 지난해 다시금 이어졌다. 창업주 엑시트 이후 또 다시 손이 바뀐 액트는 기존 최대주주와 소액주주간 경영권 분쟁 국면에 직면했다. 결국 소액주주들은 작년 10월 액트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때 새로운 이사진 명단에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최원석 씨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자금 회수에 성공했던 최 씨가 액트의 새로운 경영진으로 다시 등장한 셈이다.

결국 최 씨가 중심이 된 새로운 경영진은 액트 이사회를 장악했다. 곧이어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한 주식 양수도 거래가 진행됐고, '블랙힐 1호투자목적회사'가 새로운 투자자로 낙점됐다.

이번에도 주식 양도인 명단이 눈 길을 끌었다. 여기에 2016년 이미 한 차례 자금회수에 성공했던 구 회장과 최 씨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40만주, 최 씨는 30만주를 새로운 최대주주 측에 팔 계획이다. 구 회장은 1차 M&A 때 팔고 남은 주식을, 최 씨는 경영권 확보 위해 최근 추가 취득한 주식을 이번에 처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씨의 특수관계자인 최영철 씨와 액트 사외이사인 석균삼 씨가 각각 22만주, 17만주를 파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구 회장과 최 씨는 2016년과 올해, 두 번에 걸쳐 액트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두 차례 지분 매각을 통해 구 회장과 최 씨가 확보하게 될 현금은 각각 4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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