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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처치곤란해진 에이치엘비 CB 히스토리자문에서 10억 어치 인수…주가 하락에 전환 어려워져

오찬미 기자공개 2019-09-19 08:19: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에이치엘비 쇼크'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세달 전 히스토리투자자문으로부터 에이치엘비 전환사채(CB) 10억원 어치를 인수했는데 주가 하락으로 전환권 행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당 CB에 대해 히스토리투자자문만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티앤알바이오팹은 처치곤란한 지경이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히스토리투자자문이 취득한 100억원 규모의 에이치엘비 CB 가운데 10억원 규모의 CB를 투자목적으로 인수했다. 히스토리투자자문으로부터 60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해당 CB를 인수했다. 히스토리투자자문은 2021년 6월까지 재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갖는다.

히스토리투자자문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대비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티앤알바이오팹은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이같은 거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6년 히스토리투자자문이 비상장사인 티앤알바이오팹에 투자를 하면서 두 회사는 인연을 맺었다. 히스토리투자자문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기술조합을 결성해 10억원을 다시 투자했으며 티앤알바이오팹이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순조롭게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했다. 이번 CB 거래도 두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에이치엘비는 신약 개발 임상 결과가 부정적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에이치엘비 주가는 4만7600원으로 32회차 CB 발행가액인 8만178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CB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한도(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인 5만7200원까지 떨어지더라도 CB 전환은 어렵다.

물론 CB를 전환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이 묶인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번 CB는 만기 이자율이 1%에 불과하다.

티앤알바이오팹은 만성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다. 지난 3년 간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33억원의 손실이 났다. 상장 직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CB 투자에 나섰지만 부담이 된 상황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아직 기간이 1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때 히스토리투자자문 측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것 같다"며 "더 이상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기술을 기반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생물학적 제제,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3D 바이오 프린팅시스템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2018년 11월 28일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했으며 윤원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가 대표이사로 있다. 윤 대표의 지분은 23%이며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31.2%가 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외 4인이 지분 11.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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