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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나카드 지분 정리 '안하나 못하나' 5G 투자비 마련 위해 정리 검토…하나금융 측 매수 의지 없어 고심

김장환 기자공개 2019-09-19 08:17:0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정리 방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투자비 마련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하나카드 지분 역시 매각 방침을 정해둔 상태다.

하지만 하나금융 외 다른 원매자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은 15%에 그치고, 나머지 85%는 하나금융지주가 들고 있다. 기업공개(IPO) 등 엑시트 전략을 구상하기도 쉽지 않은 지분이다. 배당마저 수년간 없었다는 점도 원매자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작 하나금융은 해당 지분 매입 의사가 크지 않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매각을 지속해 검토해왔다. 하나금융지주 보유 지분 전량을 2290억원 가량에 매도한 데 이어 하나카드 지분 역시 정리해 유동성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5G 투자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5G 네트워크 장비를 전국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는 대단위 투자비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이 최근 공시한 2019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보유 중인 하나카드 지분 가치는 약 2537억원 가량이다. 최초 취득가 4000억원 대비로는 1463억원, 36.6% 가량 줄었다.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하나카드 주식수는 3990만2323주(지분율 15%)로, 주당 가치는 6360원 가량이다. 다만 비상장사 주식이어서 지분 매각시 어느 정도 값을 받을 수 있을지를 보려면 가치 평가를 다시 해봐야 한다.

지분 가치 축소는 과거 일부 지분을 매각한 탓에 발생한 일이다. SK텔레콤이 애초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은 49%에 달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과 사업적 제휴를 노리고 2010년 하나카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2014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병을 단행하면서 외환카드와 하나카드의 통합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은 25%까지 줄었다.

SK텔레콤은 지분 축소로 사업적 시너지마저 크게 줄어들자 하나카드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과 관계를 지속해 이어나가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 지분 희석 대가로 하나금융지주 신주(지분 2%)를 SK텔레콤에 제공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하나카드 보유 지분 중 10% 가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도하고 지분 15%만을 남겨뒀다.

이후 SK텔레콤은 올 6월 하나금융지주 보유 주식 610만9000주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의 전략적 관계에 금이 간 게 아니냐는 업계 해석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하나카드 지분을 사들일 만한 곳은 하나금융지주 밖에 없다. 정작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 보면 하나카드 지분을 모두 사들일 경우 SK텔레콤과 관계가 끊길 수도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하나카드는 SK라는 브랜드를 입힌 덕분에 득을 봤겠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 보면 지분도 크게 줄었고 카드 사업과 시너지도 애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크게 보지 못했다"며 "SK텔레콤의 고객 기반 데이터 플랫폼과 모바일뱅크, 신용사업의 플랫폼서비스 연계 등을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카드 지분을 SK텔레콤이 완전히 빼는 것을 하나금융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은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정리를 고려 중인 것은 알지 못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에도 양측의 전략적, 사업적 제휴 관계를 지속해 유지할 것이란 게 양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 측은 핀크 등을 중심으로 한 양사의 협업 관계는 이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지분을 투자해 3년전 출범한 핀테크 업체다. 다만 일부에서는 제3인터넷은행 참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전략적 관계가 장기간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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