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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카타르 ABCP '여진' 펀드 5000억 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MMF 임의해지로 정리…채권형 펀드 약진에 설정액 방어

허인혜 기자공개 2019-09-23 13:15: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채권형 펀드와 간판 헤지펀드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펀드 설정액이 전년대비 5000억원 가량 줄었다. 해외발 리스크를 떨치며 채권형 설정액은 대폭 확대됐지만 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CP를 담았던 상품이 사라진 여파다.

18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6월 말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1조7400억으로 지난해 12조3100억원과 비교해 9.53%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설정액 8893억원을 기록했던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1'을 임의해지한 여파다.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2'의 설정액도 지난해 6월말 1조3401억원까지 확대됐지만 현재 설정액은 225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조780억원에서 1조8127억원으로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 두 종의 설정액만큼 축소됐다.

흥국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QNB(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실 우려 여파로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맞이했었다.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하락하며 운용보수도 축소돼 2018년 흥국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감소했다. 주식형과 혼합주식형은 8181억원에서 7585억원으로, 2260억원에서 1630억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MMF의 빈 자리는 채권형이 채웠다. 높은 위험성·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인기를 잃었던 간판 펀드 재량펀드도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으로 선회하며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 기간 증권집합투자기구 내 채권형은 2297억원에서 4883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고 혼합채권은 3549억원에서 47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QNB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채권형 펀드 운용실적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 4[채권]' 등이 플러스 실적을 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5조360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7조105억원으로 불었다. 상반기 늘어난 1조5000억원 중 1000억 이상이 사모펀드에 몰렸다.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흥국자산운용의 펀드 2종이 설정액 증가폭이 가팔랐던 펀드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2호[채권]'의 설정액이 786억원,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4호[채권-파생형]'의 설정액이 318억원 확대됐다. 6월말 기준 설정액은 2호가 2023억원, 4호가 1613억원을 기록했다.

흥국자산운용의 재량펀드 시리즈는 채권 대상 롱숏 전략의 펀드다. 신용등급 AAA, A1급의 우량채권에 집중해 듀레이션(Duration), 커브(Curve), 섹터(Sector) 등 복합적인 전략을 쓴다. 흥국자산운용의 간판 헤지펀드 역할을 해왔지만 채권 연계형 상품으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특성을 띈 '양날의 검'이었다. 지난해 말 수익률이 줄어든 데다 위험성 탓에 투자를 꺼리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자 설정액이 줄었다. 올 상반기 중위험 중수익으로 작전을 선회하며 설정액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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