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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레파나마 재입찰 또 연기…연내 매각 힘들듯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상존…관건은 '가격'

김혜란 기자공개 2019-09-20 09:15: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코브레파나마 매각을 위한 재입찰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일정이 순연되면서 연내 코브레파나마 M&A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10월 중 코브레파나마 재매각 공고를 내고 10월 말께 재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일정 역시 변경될 수 있다. 당초 광물공사는 9월 초 재매각 공고를 내고 9월 중후반께는 본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재매각 공고를 낸 뒤 한 달 안에 본입찰을 치러야 한다. 1차 유찰 후 2차 매각 시도를 위한 재매각 공고 시점은 매각 측이 정할 수 있다.

광물공사 측은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재입찰 연기는 2차 본입찰 전까지 1차 본입찰 당시 응찰하지 않았던 추가 원매자들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와 의사 결정을 위한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10월 중 재입찰이 시작되더라도 올해 안에 딜이 클로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만약 2차 매각도 불발되면 광물공사는 M&A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코브레파나마 본입찰에선 응찰자가 예정가격에 못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각이 무산됐었다. 코브레파나마의 경우 일반적인 M&A와 다르게 국가계약법에 따라 진행되며, 몇 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두 곳 이상 응찰해 경쟁 입찰로 진행해야 하고 응찰자는 광물공사가 제3자 가치평가 용역을 통해 선정한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내야 한다.

하지만 재매각이 추진되더라도 글로벌 원매자와의 눈높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차 매각 불발의 이유로는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 파나마 정부의 코브레파나마에 대한 세금 혜택 철회 계획 발표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원매자들이 높은 금액을 베팅하기 어려웠웠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현재까지도 이런 정치·경제적 변수는 그대로 있다.

또 '헐값 매각' 논란을 의식한 광물공사가 시장가격을 상회하는 예정가격을 결정하면서 애초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광물공사는 용역을 통해 받은 예정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는 지분 10%의 매각가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컨센서스(1조원 안팎)를 훌쩍 넘는 금액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자산 전량 매각 방침을 전 세계에 공표하면서 매물 가치를 떨어트린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방침에 따라 반드시 팔아야 할 매물에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을 베팅할지는 미지수란 얘기다. 알짜 매물을 해외 기업에 헐값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어 광물공사가 매각 성사를 위해 가격 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코브레파나마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콜론주 도노소시에 있는 구리 광산이다. 매각 대상은 광물공사가 보유한 코브레파나마 지분 10% 전량이다. 광물공사는 2009년 10월 이 광산의 개발 사업에 투자했으며, 최근까지 6753억원가량을 투입해 채광장과 선광장 건설 등 광산 건설 작업을 진행했다. 광물공사가 투자한 지 10년 만인 올해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했으며 지난 6월에는 구리 농축액 1차 선적분이 첫 출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매년 동 30만톤씩 40년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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