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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한화정밀기계, 독자 경영 체제 갖췄다 안순홍·이기남 내부 인사 기용…설립 후 처음 대표이사 따로 선임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25 11:21:5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김연철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며 공통된 지휘 아래 있던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가 독립 경영체제를 이룬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는 김 사장이 떠난 자리에 각각 내부 인사를 대표인사 자리에 올렸다.

한화그룹은 지난 23일 안순홍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로 내정했고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로 이기남 전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한화시스템 이동으로 공석이 된 ㈜한화 기계부문은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 7월 방위산업, 에너지 장비, 산업용 장비 사업부를 물적분할했는데 이중 산업용장비 사업부는 한화정밀기계라는 이름을 달고 신설됐다. 당시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 사장이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이어서 2018년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큐리티 사업부문을 또 한 번 물적분할했다. 이를 통해 영상보안 전문기업인 한화테크윈이라는 기업이 새로 출범했다. 이 회사 역시 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한화정밀기계와 한화테크윈은 모두 설립부터 김 사장 지휘 아래 놓이게 됐다.

이번에 김 사장이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기며 두 회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다른 대표이사 아래에서 별도의 경영에 나서게 된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두 회사로서는 각자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아울러 내부 전문가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만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로 내정된 안 전무는 한화그룹 내 보안 전문가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비디오시큐리티시스템 마케팅그룹장을 역임했으며 삼성테크윈 시절에는 시큐리티솔루션 전략마케팅 팀장을 맡기도 했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에는 한화테크윈 미주법인장, 영업마케팅실장 등을 거치며 시큐리티 분야 영업, 마케팅, 전략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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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 전무도 역시 기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한화테크엠 기획실장을 담당했으며 한화테크엠이 2014년 ㈜한화 기계부문으로 합병된 이후에는 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테크윈에서 산업용장비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고 한화정밀기계에서는 대표이사에 내정되기 전까지 사업총괄 자리에서 실무를 관리했다.

이번 인사를 통한 변화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별도로 전문경영 체제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김연철 사장은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뿐 아니라 ㈜한화의 기계부문 대표이사도 맡으며 한화그룹 내 기계 및 보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데 김 사장이 ㈜한화의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등 무려 세 곳의 대표이사에서 동시에 내려오며 관계가 서로 약해지게 됐다. 이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의 독자운신 폭이 더 넓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가 별도의 경영 체제를 이루며 각자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사 모두 원재료 공급망 사슬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6월 미중 무역갈등 탓에 중국 화웨이로부터 공급받는 시스템반도체 물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국산화하는 동시에 원가를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화정밀기계의 경우에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데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화정밀기계가 제작하는 공작기계 대부분에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수치제어반(NC)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독일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긴 하지만 수요업체 측에서 거부반응이 높아 사실상 빠른 시간 내 대체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가 각자 다른 대표이사를 갖추게 된 것은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자 내부 전문가들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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