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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 '대주주 조합 해산' 주가 악재되나 CB 폭탄에 조합원 물량 출회, '3연속 하한가' 리스크 현실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02 08:02: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질 게 터졌다." 에스모 주가 폭락을 보는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쌓이고 쌓였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리스크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수급 불균형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전환사채(CB) 잠재 리스크에 최대주주 투자조합의 해산 이슈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 장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에스모'가 주가 급락 파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달 말 548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1885원까지 떨어졌다. 3일 영업일만에 기업 가치가 3분의 1 토막난 셈이다.

시발점은 'CB 물량 리스크'였다. 에스모는 지난달 26일 85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자율주행 기업 인수 자금 마련 목적이었다. 사업 확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차입 조달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과거 CB 물량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오버행 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에스모

에스모는 2년 전 최대주주가 '루트윈투자조합'으로 바뀐 뒤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사업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자 새로운 모멘텀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다만 실적이 악화된 탓에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철저하게 외부 자금을 조달해 투자 여력을 키웠다. 에스모는 2017년 처음으로 CB로 3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에도 2차 CB를 발행해 128억원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투자가 연달아 진행되자 다시 두 차례나 CB를 찍어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것도 모자라 최근 다시 85억원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 변경 후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만 713억원에 달한다.

CB는 양날의 칼이다.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에스모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시 자본 확충 효과를 거두지만 일반 주주는 지분율 희석과 오버행 이슈 부담이 커진다. 그 연정선상에서 올 들어 3번째 CB 발행 소식이 들려오자 주가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CB 발행 공시 다음달부터 하한가 행렬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 루트윈투자조합의 해산 소식은 불 붙은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루트윈투자조합은 에스모 지분 1787만2770주(20.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7년 컨소시엄을 이뤄 넥센그룹으로부터 에스모를 사올 때부터 줄곧 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인수 컨소시엄 자체가 투자조합들로 구성된 탓에 조합원 물량 출회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2년 간의 보유 끝에 조합 측은 최근 조합 해산 공시를 냈다. 하지만 타이밍이 문제였다. CB 잠재 물량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버행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조합 해산' 공시를 내자 상황이 더욱 악화된 형국이다. 해산 조합원들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 수급 불균형이 더욱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악재를 인식하면서 에스모는 조합 해산 공시와 동시에 하한가를 달리고 있다.

업계는 여전히 1100만주(12.63%)가 넘는 조합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주가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에스모 관계자는 "사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 방어 대책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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