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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종료' 포스코케미칼, 시장성 조달 물꼬 [Deal Story]펀더멘탈·금리 메리트 부각…회사채시장 성공적 데뷔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02 18:11: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던 포스코케미칼(AA-)이 첫 공모채 흥행에 성공해 장기 시장성조달의 기반을 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모집액을 뛰어넘는 청약금을 모은 것은 물론 등급금리보다도 낮은 발행금리를 형성해 실제 등급보다 높은 몸값으로 채권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시설 투자 등을 위해 무차입 경영 기조를 종료한 만큼 포스코케미칼의 꾸준한 조달이 기대된다.

◇꾸준했던 무차입 기조, 투심 자극 요소로 부상

오는 7일 포스코케미칼은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각각 1300억원, 1200억원을 찍는다. 당초 공모채 발행으로 2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자 증액을 결정했다. 채권 발행 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모집액(2000억원)의 3배가 넘는 7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주문 물량의 대부분은 포스코케미칼이 기준으로 제시한 등금(AA-)금리 보다 낮은 수준에 해당했다. 특히 5년물의 경우 3000억원의 청약금 중 2300억원이 등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집중됐다.

무차입 경영에 힘입은 우수한 재무지표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시장성 조달 등의 차입에 나서지 않았다. 무차입 덕에 부채비율 등의 재무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자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포스코케미칼의 부채비율은 30.3%였다. 포스코케미칼은 꾸준히 1000억원대 규모의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달로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성이 강화된다는 점 역시 투심을 사로잡았다. 포스코케미칼은 공모채 발행으로 마련한 2500억원 중 1300억원을 음극재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더불어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최근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필수 기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들이 합리적인 채권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높은 재무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마련된 자금이 회사 성장성 개선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기관들이 적합한 투자 대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급민평 기준, 금리 메리트 부각

초도발행 기업의 금리 메리트가 높아진 점 역시 주효했다. 근래 회사채 시장을 찾은 이슈어들은 흥행에 힘입어 민평금리를 대거 낮춘 탓에 점차 이들에 대한 투자로는 기관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졌다.

반면 첫 발행에 나선 포스코케미칼은 앞선 호황을 누리지 않아 투자자들의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초도발행 이슈어의 경우 민평금리가 없어 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희망 가격을 제시한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AA- 등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해 공모채 시장을 자주 찾아 민평금리가 대거 낮아진 AA급 발행사 대비 금리 메리트가 높아졌다.

흥행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 역시 실제 신용등급 보다 높은 몸값으로 채권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3년물과 5년물 발행금리를 각각 등급금리 대비 3bp, 8bp 낮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AA-등급과 AA0등급 간 격차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2.7bp, 9bp였다. 사실상 포스코케미칼은 AA0등급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달비용을 낮춘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금리절감으로 향후 조달 물꼬를 제대로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행을 기반으로 형성된 민평금리가 향후 회사채 발행시 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상당한 규모의 설비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만큼 향후 꾸준한 시장성 조달이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2공장 증설과 양극재 관련 대규모 시설투자에 각각 2500억원,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연간 연결기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1000억원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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