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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솔루션 IPO]회계감리 종결…밸류에이션 벽만 남았다1000억 공모 '가이드라인'…상장가 최대 5000억 관측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08 15:29: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이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에서 감리 종결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절차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면서 연내 코스피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IPO 성사의 공은 이제 시장 쪽으로 넘어갔다.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상장주관사가 책정한 밸류에이션을 공모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IPO에서 공모자금으로 1000억원 수준을 조달하기를 원하고 있다.

◇발목 잡던 감리, 종결 확정…연내 IPO 사활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공회에서 감리 종결 통보를 고지받았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재무제표상 비상장사 가치평가 등 복잡한 이슈가 없어 정밀 감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며 "한공회에서 확실한 통보를 받은 만큼 연내 공모를 성사하고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말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단(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 KB증권·하나금융투자)과 함께 IPO 채비를 진즉 마친 것이다. 하지만 한공회의 감리 절차가 발목을 잡으면서 두 달 넘게 최종 결론만 기다려왔다.

감리 이슈가 종결된 만큼 속전속결로 IPO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내달 내로 공모를 끝낸 뒤 코스피 시장에 공식 입성할 예정이다. 올 들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IPO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 IPO 공식화부터 주관사 선정까지 전 과정을 한 달만에 소화하는 속도전을 벌였다.

◇1000억 공모, 시장 수용 관건…신재생에너지 섹터 '시험대'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현대에너지솔루션의 IPO를 공식화할 때부터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을 가이드라인으로 내놨다. 공모규모가 1000억~2000억원 수준인 IPO는 통상적인 딜에선 상장 밸류로 5000억~8000억원 정도가 책정된다. 전체 몸값에 비해 공모규모만 무리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만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상장 밸류로 4000억~5000억원 수준을 인정받지 못하면 1000억원 대의 공모 목표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IPO가 그룹이 가동한 조달 플랜의 일환인 만큼 공모 규모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굳이 상장을 완주할 이유도 사라진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최근 실적 성장세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태양광 셀과 모듈, 파워컨디셔닝시스템(PC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생산하면서 수익 규모를 가파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76억원, 1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33.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친환경 섹터에서 몇 안되는 대기업인 것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섹터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부담 요소로 꼽히고 있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태양광 인버터업체 윌링스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친환경 섹터의 침체 분위기를 뒤바꿀지 IB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모회사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공모구조가 구주매출을 위주로 짜여질 수 있다"며 "만일 구주매출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면 공모시장이 납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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