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핸즈코퍼, 내달 모로코 공장 가동…매출다각화 염두 시험 가동·인증 절차 진행…현대차그룹 의존도 줄이기 시동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08 09:01:4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핸즈코퍼레이션이 다음 달 본격적으로 모로코 공장을 가동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험 가동과 완성차 업체별 인증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대로 제품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회사 측은 모로코 공장 가동으로 고정비 등 생산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핸즈코퍼레이션은 최근 아프리카 모로코 탕헤르 자유경제구역에 알루미늄 휠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당초 상반기 중 준비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공정 감사 등 인증 과정이 지연되며 일정이 다소 변경됐다. 회사 측은 이달 중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완공된 공장은 연산 400만개의 알루미늄 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핸즈코퍼레이션의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은 기존 1350만개에서 1750만개로 30% 가량 늘어났다. 추후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캐파 확대를 위한 추가 증설 작업도 진행된다. 모든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4년 말엔 전체 생산능력이 연산 2150만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총 3억3800만 유로(약 4500억원)가 투입된다.

앞서 핸즈코퍼레이션은 지난 2017년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아프리카 모로코에 알루미늄 휠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신차 판매량 확대로 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인근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공장 설립 절차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됐다. 지난 2017년 9월 모로코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고 바로 다음 달 모로코 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해 2월 정식 투자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건설에 돌입했다.

핸즈코퍼레이션 주요 거래 업체 매출 비중

업계에서는 핸즈코퍼레이션이 모로코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생산 기지가 추가되며 유럽과 북미 지역 고객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핸즈코퍼레이션은 현대기아차그룹과 GM그룹, 르노닛산그룹,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국내외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다만 전체 물량 중 현대차그룹향이 과반을 차지하는 등 매출 비중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상태다. 심지어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지난 2017년 49.8%에서 지난해 52.4%, 올 상반기 52.7%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40%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2년 만에 다시 50% 수준으로 복귀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지난 2016년 이래 매년 소폭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핸즈코퍼레이션 지역별 매출 비중

매출처 다변화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특정 납품처나 지역 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외부 환경 변화나 이슈 발생시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핸즈코퍼레이션의 매출은 주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생산 계획과 사드(THAAD) 등 지역 이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따라서 핸즈코퍼레이션은 추후 유럽이나 북미에서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추가 주문을 받아 매출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비중을 4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거래하던 폭스바겐이나 GM, 르노 등의 주문을 모로코 공장에서 소화하기 때문에 공장 가동 초기 물량 확보에 대한 걱정도 없다.

특히 모로코 공장은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보내던 것과 비교할 때 제품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현지 인건비가 국내의 5분의 1 수준이여서 고정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로코 정부가 약속했던 전체 투자비 22% 수준의 보조금도 받게 된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유럽에서 대형 SU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들에 집중하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데다 모로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절차도 밟고 있다"며 "OEM별 공장 인증 과정과 시험 가동을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