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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함윤성 대표發 '에너지 신성장전략' 순항 에너지 매출비중 증가, 내년 30% 전망

고진영 기자공개 2019-10-08 09:19: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서 '장수 CEO'로 손꼽히는 함윤성 SK디앤디 대표가 에너지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간판사업인 부동산 개발사업은 실적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이 회사 에너지사업은 잇따른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내년 이익 기여도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SK디앤디, 부동산개발-에너지 성장 균형↑

7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에너지사업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쏠렸던 매출 비중이 점차 분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에너지(신재생에너지, ESS)사업은 매출에서 23.4%, 부동산개발은 62.4%를 차지했다. 2015년만 해도 매출의 5.3%만을 에너지사업으로 벌어들였지만 지금은 사업구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이면 에너지사업의 매출 비중이 28%가량, 영업이익 비중은 30%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과 함께 에너지사업을 두가지 성장의 축으로 잡았다고 보면 된다"며 "에너지사업에서는 현재 풍력이 주력"이라고 설명했다.

00000000000SK디앤디매출

SK디앤디의 에너지사업은 2008년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 구매, 시공)를 시작으로 2015년 즈음 본격화했다. 현재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이 중심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53.4MW 규모의 울진 풍력발전을 준공해 상업운전에 들어갔는데 이는 제주 가시리 풍력을 준공한 뒤 4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하반기에 군위, 내년 의성 풍력발전 착공도 앞두고 있다.

ESS사업의 경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의 시너지 도모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ESS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노리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신재생사업에 ESS를 연계시키면 정부 보조금 성격인 공급인증서(REC)를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 수익이 2~5배까지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 보조금 덕분에 안정성이 높은 데다 통신사처럼 '전국적 망'을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미래에 에너지 자율화 시장이 만들어지면 ESS가 모두 전력 판매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현재 22개 현장에서 569MW의 ESS를 가동 중이며 사업권을 확보해 설치 중인 곳까지 계산하면 올해 안으로 28개 현장에서 795MW가 가동된다. 다만 2021년부터는 정부가 ESS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절반가량 줄어 드는 만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이에 대응해 SK디앤디는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연료전지는 전기화학 반응에 의해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 발전 설비다. SK디앤디는 올해 2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발전용 연료전지에 대한 국내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개발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 달성을 꾀할 계획이다.

블룸에너지와 계약체결 당시 함윤성 대표는 "SK디앤디의 기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연료전지를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분산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수 CEO'의 '장수 기업' 전략

함 대표가 SK디앤디를 이끈 지는 벌써 8년 가까이 됐다. 1961년 2월생으로 SK건설 전무를 거쳐 2011년 말 SK디앤디 대표에 올랐다. 당시 박주철 부회장과 공동대표 체제였으나 2016년 초 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고문으로 물러나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2015년 SK디앤디 코스피시장 입성의 주역이기도 하다.

2016년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대적 인적 쇄신을 감행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40% 이상이 교체됐지만, 함 대표는 유임에 성공했다.

이런 '장수'의 비결은 회사가 오래 지속성장할 길을 닦는 데 집중한 경영 기조로 짐작된다. 이는 사업모델 혁신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주문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함 대표가 힘을 쏟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연료전지 사업은 그간 SK디앤디가 주로 했던 부동산 개발과 달리 후방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디벨로퍼의 단점은 이익 흐름의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디앤디는 분양대행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매년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왔다. 매출 역시 2014년 이후 작년까지는 5년 연속 상승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87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3219억원)보다 60% 이상 급감했다. 변경회계기준인 IFRS15가 도입되면서 자체사업은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후방 밸류체인은 수익기반을 누적적으로 쌓아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 현금흐름과 함께 비교적 견고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00000000000000000000SK디앤디실적추이

업계 한 관계자는 "SK디앤디는 이익 밸런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ESS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향후 연료전지사업도 기대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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