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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10% 역성장 전망 현실화되나 3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수퍼·백화점도 동반 부진 전망

전효점 기자공개 2019-10-10 15: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트·슈퍼·백화점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여름 내 지속된 일본 기업 불매 여론으로 하반기 사업 전 부문에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3분기 할인점, 슈퍼, 백화점 전 채널에서 사실상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론에 따라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으로 인식된 데 따른 낙인 효과가 컸다.

롯데쇼핑은 본사 산하에 백화점, 아울렛, 할인점, 슈퍼마켓, H&B스토어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직접 보유한 국내 점포는 반기 말 기준 백화점 28개점, 아울렛 22개점, 할인점 124개점, 슈퍼마켓 412개점, H&B스토어 124개점 등이다. 또 주요 계열사로 롯데하이마트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등을 두고 있다.

올해 들어 본업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이 이커머스의 등장에 따라 소비 이전이 대거 이뤄진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사업 부문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8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1230억원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앞선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연내 이어진 구조적인 업황 부진에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 이슈는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증권업계 의견에 따르면 불매 여론이 가장 높았던 7월 롯데쇼핑 마트 기존점들은 최대 10% 선까지, 백화점 기존점은 최대 5%까지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슈퍼 역시 5%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업 외에 자회사들도 영향을 받았다. 불매운동의 상징이었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이 50% 지분을 출자한 계열사다. 업계는 에프알엘코리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50%까지 하락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을 비롯해서 채널 별로 입점한 협력사들이 많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 영향이 최고조였던 7월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 기존점 사업은 예상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8월 이후부터 역신장 폭이 다소 줄었지만 3분기 전반적인 실적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클로, 데쌍트, 무인양품 등 테넌트 매출 부진을 감안하면 9월에도 기존점 성장률 부진이 지속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타격이 큰 일본산 주요 제품부터 대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할인점 SKU(품목수)의 약 1%가 일본 제품"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상품 준비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통 경쟁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마트는 3분기 들어 분위기가 좋다. 가격을 대폭 낮추는 상시 초저가 전략(EDP)을 전격적으로 시행하면서 거래액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데다 유력한 경쟁사가 일본 이슈에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발표한 8월 잠정 매출액은 1조2200억원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성장했다.

다만 이마트도 불매 운동에 따른 타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판매 중인 SKU의 약 1% 정도가 일본 제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본 맥주 제품의 경우 매출이 최대 90%까지 빠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3분기 들어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맞다"면서 "다만 그 요인이 롯데쇼핑의 타격 때문인지 마케팅 효과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 브랜드에 대한 낙인 효과가 없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4분기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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