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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디앤유, 줄기세포 사업 본격화…잇따라 JV 설립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등 주목…자금여력 우려도

조영갑 기자공개 2019-10-10 08:17: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유양디앤유가 미국에 잇따라 바이오벤처를 설립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와 올해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바이오텍을 설립하고, 관련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기업의 체질을 바이오로 전환하고 있다.

유양 측은 지난해 8월 신약개발업체인 지트리비앤티와 함께 1750만 달러(약 210억원)을 출자해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레누스테라퓨틱스(Lenus Therapeutics)를 미국에 설립했다. 유양은 지트리비앤티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공동출자를 통해 레누스의 지분의 50%를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 함께 미국에 조인트벤처인 룩사바이오(Luxa Biotechnology)를 설립했다. 180억원을 투자해 룩사바이오의 지분 50%를 취득했다. 유양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파미셀의 지분 0.07%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유양은 바이오 사업을 담당할 인적 구성 역시 완료했다. 한국MSD에서 백신영업 마케팅 상무를 지낸 임찬호 부사장을 지난해 3월 영입한 데 이어, 미국 네바다주립대 세포생리학과 부교수인 노승일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바이오 사업의 방향타를 맡겼다. 네바다 대학과는 당뇨 및 비만관련 신약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유양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모아진다. 바이오벤처를 통해 임상개발을 하고, 임상 2상 전후의 얼리스테이지 단계에서 기술이전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복안이다. 레누스가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RGN-137)가 현재 미국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룩사바이오가 망막색소상피 유래 건성황반변성 줄기세포 치료제(RPESC)를 개발, 내년 미국 임상1상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RGN-137의 경우 수포성 표피박리증(EB)을 타깃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피부와 점막성 세포막에 수포를 일으키는 유전적 질환으로, 가벼운 물리적 자극에도 물집이 잡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대부분 10세 이전에 사망하는 중증질환이다. 현재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질환인데, 미국 기준 약 2조원 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RPESC는 NSCI 측과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망막색소상피(RPE)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물질로 건식 황반변성(Dry-AMD)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약 15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역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질환으로 글로벌 기준 약 11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BD전문가는 "해당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미충족 수요가 높은지 의문"라면서 "미국 임상 3상까지 끌고 가기 위해 소요될 재정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양 측은 EB관련 3상에 투입될 개발자금이 이미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올 반기말 기준 유양의 현금성 자산은 330억원 수준이다.

EB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쟁 업체들의 속도 역시 눈여겨 볼 점이다. 현재 Amryt는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적응증이다. POC 이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추가 환자를 모집하는 단계로 3상에 성공하고 품목허가까지 받을 경우 유양의 개발 전략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시총 2조4000억원 수준인 AMICUS가 유사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3상을 완료한 후 시판을 포기한 점도 신약의 경제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점이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잇따른 JV설립이) 단순한 FI적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중심사업을 바이오로 재편하기 위한 투자로 봐달라"면서 "EB나 Dry-AMD 등의 질환을 시작으로 향후 당뇨나 듀센근이영양증 등의 난치성 질환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양디앤유(이하 유양)는 LCD, LED, 3D, 스마트, OLED, UHD TV용 SMPS(전원공급장치) 및 LED SOLUTION의 제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전자장비업체다. 1976년 설립돼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경영관리본부 내에 바이오사업팀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유양의 전통적인 사업부문인 전자제품사업에서는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2016년 979억원 매출액과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1121억원의 매출액,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11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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