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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움직이는 사람들]실무 경험 강한 3세대…주축으로 성장③스타 육성 보다 자문 균질성에 방점…노하우 전수 등 눈길

박시은 기자공개 2019-10-14 08:56:22

[편집자주]

1983년 설립된 세종합동법률사무소를 모태로 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금융시장 개방 후 본격적으로 금융·인수합병·기업자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500여명의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속된 국내 대표 로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설립 초기 하우스를 키우는 데 일조한 1세대 변호사들부터 대형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잡은 현재의 4세대 변호사들까지 세종을 대표해온 각 세대 변호사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F 위기 때 로펌 전반적으로 쌓은 풍부한 M&A 경험은 그 시기 주니어 변호사로서 기초를 다진 3세대 변호사의 약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니어 때부터 1세대 및 2세대 변호사 지도 하에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26기~30기 변호사들이 세종의 3세대를 구성하며 세종 M&A 자문업무를 이어갔다. 3세대 변호사들이 입사하던 시기는 대형 로펌 간 리크루팅 경쟁이 치열한 시기였다. 각 로펌들이 연수원 성적을 기준으로 좋은 인재들을 데려오기 위해 앞다퉈 후배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당시 M&A 법률부문에서 세종의 입지는 김앤장과 2강 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신입 변호사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주니어 변호사도 실무 참여…M&A그룹 확대개편으로 체계 갖춰

이들이 빠르게 세종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은 풍부한 업무 기회와 하우스만의 변호사 트레이닝 시스템에 기인한다. 세종에선 주니어 변호사 때부터 실사 및 계약서 작성은 물론, 협상에 실질적으로 관여한다. 살아있는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고객의 요구가 어떻게 계약서에 반영되고 협상되는지 등을 법률적, 상업적 관점에서 일찍부터 배우는 셈이다. 고객이 변호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문성이다. 변호사로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카운셀러의 역할과 프로젝트 관리자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게 세종의 교육 철학이다.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서 그때까지 팀 구분이 없던 세종은 M&A를 자문하는 1, 2팀과 부동산 거래를 담당하는 3팀으로 나뉘게 됐다. 지금은 M&A 자문그룹과 부동산 자문그룹이 분리돼 있다. 확대 개편된 기업자문 M&A 그룹은 송창현(26기)·이동건(29기) 변호사가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이밖에 김병태, 장재영, 최복기, 장경수, 한용호 변호사와 류명현 외국변호사(미국) 등이 3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2010년을 전후로 파트너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 M&A 최전선에서 자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랜드마크 딜·대형 크로스보더 거래 강점

김병태 변호사(26기)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자문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종근당그룹, 한솔그룹, 매일홀딩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계열회사들의 분할·합병,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간 주식교환 등 지주회사 그룹의 형성·운영 및 다양한 기업조직 재편 관련 자문을 주로 담당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과 공시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김 변호사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자문 분야에서도 활발한 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재영 변호사(29기)는 변호사 초기 공정거래와 노동, 송무 등 여러 분야의 업무경험을거친 후 GE캐피탈의 현대카드 투자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M&A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매년 10~20여 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딜메이커로서 능력을 발휘하고있다. 장 변호사는 특정산업에 구애받지 않고 전문팀들과 함께 자동차, 화학, 에너지, 물류, 게임, 소비재, 제약·바이오,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M&A에 관여해왔다. 국제자산신탁지분 매각, SK텔레콤의 컴캐스트와 e-스포츠 합작, SKE&S의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매각, 까사미아 지분매각, 미래에셋의 차바이오투자, 오릭스의 현대로지스틱스 및 STX에너지 인수 및 매각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 관여하기도 했는데, 금융규제를 고려한 창의적인 거래구조 설계로 2015년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법 분야 최고 혁신거래상(Innovation In Corporation and Commercial Law)'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명현 외국변호사(미국)는 국경간 거래 전문변호사로서 주요 M&A에서 20여년간 활발한 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기업이나 펀드의 국내회사 인수, 반대로 국내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 등을 자문하며 다양한 국가에서의 M&A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한화케미칼의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인솔라원 인수, 오리온의 온미디어매각, 노벨리스와 고베제강의 합작거래, CJ헬스케어 매각, CJ의 미국 쉬완스 인수거래, KCC컨소시엄의 미국모멘티브인수 등 대규모 거래에서 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Chambers Global, Chambers Asia-Pacific, Legal 500, IFLR 1000, Asialaw Profiles, PLC Which Lawyer 등으로부터 코퍼레이트/M&A 분야 선도적 변호사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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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병태 변호사(26기), 장재영 변호사(29기), 류명현 미국변호사

◇스타플레이어 육성 보다는 로펌 전반적 역량 강화

세종의 3세대 변호사들이 업무 이외에 심혈을 기울여온 분야가 있다. 자신들의 경험과노하우를 개인의 자산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 변호사들에게 넘겨주는 작업이다. 이들은 그간 M&A 관련 서류와 계약서들을 모델화하고 그 취지를 후배들에게 설명하는 주석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주석서 작업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 작업을 통해 몇몇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의 변호사에 의존하는 로펌이 아닌,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변호사들간 업무역량의 균질성을 도모한다는 게 세종의 목표다.

류명현 변호사는 "과거 파트너 개개인의 퍼포먼스 위주로 평가했던 방식은 서로간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M&A 그룹 내에서 장기적인 별도 교육 등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모델화하고 다음 세대 변호사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펌 자체의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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