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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솔루션 IPO]신주모집 100% 강수…밸류 사수 올인공모규모 최소 960억 '가이드라인 준수'…적정시가총액 인정 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14 13:51: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상장에 흥행하기 위해 공모구조를 신주모집 100%로 짜는 강수를 뒀다. 모기업 한국조선해양의 구주매출 비중을 없애면서 그룹의 자금조달용 기업공개(IPO)라는 부정적 시각을 차단했다.

상장 주관사단은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이 IPO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1000억원 수준의 공모를 단행할 방침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적정시가총액은 IB업계에서 예상해온 4300억원 규모다. 해외 태양광 기업 2곳을 밸류에이션의 비교기업으로 삼아 가치평가에 나섰다.

◇신주모집 100% '전략 선회'…IPO 완주 가능성 '극대화'

11일 현대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IPO의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100%(400만주)로 확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4000원~2만8000원) 기준 공모규모는 960억~1120억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내달 초 진행되는 기관 수요예측에 따라 결정된다.

그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의 IPO에 나서면서 신주모집뿐 아니라 구주매출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 신주모집에 따른 공모자금은 상장기업으로 흘러가지만 구주매출의 경우 모기업이 공모자금을 확보한다. 그룹 입장에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모기업 한국조선해양이 자금을 조달할 기회로 여긴 것이다.

하지만 IPO의 공모구조에 골몰한 결과 최종 결론은 신주모집 100%, 구주매출 0%였다. 향후 공모를 통해 거두는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은 모두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재원으로 확충된다.

이런 막판 전략 선회는 무엇보다 IPO의 흥행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모시장에선 상장예비기업의 자금조달 목적이 투자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만일 대기업 계열사로서 그룹의 자금 니즈에 따라 IPO가 추진됐다면 후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상장예비기업의 IPO가 그룹의 단순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모집이 아니라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성장을 위한 IPO로 인식되지 않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신주모집 100%로 공모구조를 짜면서 IPO 흥행에 올인했다"며 "IPO 완주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공모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부진한 것도 이런 결정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정시가총액 4000억 대 'PER 20배'…피어그룹, 해외기업 2곳 '이례적'

국내 IPO 시장에서 1000억원 수준의 공모를 소화하는 딜은 통상적으로 적정시가총액이 4000억~5000억원 이상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적정시가총액이 4315억원으로 책정됐다.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 밸류는 2880억~3360억원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밸류에이션에선 비교기업이 모두 해외기업(LONGi Green Energy, Jinko Solar)이라는 게 눈에 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처럼 태양광 셀과 모듈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선정한 결과다.

중국기업인 LONGi Green Energy의 경우 태양광 업체로서 올해 반기 영업이익이 4196억원에 달하는 초우량 기업이다. 외형 자체가 큰 덕분에 수익 창출에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영업이익률이 18%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해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아무래도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외형, 수익성 측면에서 격차가 상당하다. 다만 저평가를 받는 Jinko Solar(PER 10배)까지 비교기업으로 포섭해 최종 밸류에이션(PER 20배)의 균형을 맞췄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섹터에서 드물게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955억원)과 영업이익(104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27%, 18% 증가했다. 앞으로 태양광 에너지의 전 영역을 소화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집중적으로 어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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