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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각]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FI와 짝짓기'현대오일-코람코, 에쓰오일-맥쿼리' 맞손…FI가 매입 후 개발, 정유사는 주유소 운영

박기수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15 14:11: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 딜(Deal)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에쓰오일은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직영주유소 자산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딜 구조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마감한 예비입찰 때는 정유 4사와 FI들이 각자 응찰해 넌-바인딩(Non-binding) 오퍼를 제시했지만,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각각 코람코자산신탁, 맥쿼리자산운용과 수개월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부터 매각 측과 거래 조건 논의가 진행되면 이들 SI(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와 FI 간 물밑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특징은 SK네트웍스 주유소 자산을 실제 매입하는 것은 FI들이고, 정유사들은 주유소를 '운영만' 하며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정유사들은 FI를 끌어들여 주유소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주유소 운영 노하우가 없는 FI 입장에선 기존 주유소 사업자에 운영을 맡기고, 수익과 배당을 배분받을 수 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이 1%대로 낮기 때문에 컨소시엄이 매입할 경우 기본적으로 주유소 사업은 그대로 이어가되, 부동산 개발 가치가 높은 부지는 개발해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직영주유소 324곳 가운데 약 200여 곳은 SK네트웍스가 부지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임대해서 영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 개수 순위에 밀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 FI와 손을 잡고라도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라면서 "FI들이 토지 등 자산을 매입하면 정유사들이 이를 임대해 주유소를 운영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손잡은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간 리츠 시장의 약 29% 이상을 점유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속한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올해 초 한국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운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을 선임하며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다. 에쓰오일과는 지난 2017년 물류업체 동북화학의 매도자와 인수자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맥쿼리PE는 동북화학을 2011년 인수했다가 7년 뒤 에쓰오일에 약 1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들 FI는 기존 주유소를 계속 돌려서 나올 수 있는 에비타 마진이 부동산 가격 대비 높은지 여부를 따져 주유소로 둘지, 개발할지 등을 검토해 딜 구조를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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