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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절' 앞둔 이상호 대표, 독자생존 증명하나 11번가 독립 1년만에 흑자전환…거래액 늘리기 과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18 13:16: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하는 가운데 이상호 대표의 경영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적자를 내더라도 거래액을 늘리는 경영 전략이 대세지만 11번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차별화 되고 있다.

11번가는 다음달 시작되는 최대 쇼핑 행사 '십일절'을 통해 거래액 증가와 수익 창출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내달 초부터 11일 간 '십일절' 쇼핑 행사를 기획중이다. 11번가는 이 때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큰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보통 이커머스 업계 호황기는 12월로 통해왔지만 십일절 행사가 안착하면서 이 기간이 좀더 연장된 효과가 있다"면서 "올해 행사에서는 전년보다 거래액이 늘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특히 11월 11일 메인 이벤트 데이에는 일 거래액이 최대치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1일엔 일간 거래액이 102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기록되기도 했다. 올해 거래액은 이보다 높은 1500억원 이상까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올들어 거래액과 매출이 동반 감소하는 등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분기별 매출액이 1700억원 안팎이었지만 올들어서는 14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분리 독립 후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자 마케팅 비용 등을 크게 줄였다.

이상호 대표
그 결과 올 상반기까지 47억원 흑자를 내며 전년 310억원 적자 대비 큰폭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는 점에서 호평이 많았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가 손익분기점 돌파 보다 마켓셰어(M/S)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11번가가 이번 행사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만큼 거래액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기회다. 마케팅비도 큰폭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그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느냐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를 통해 연간 흑자 달성에 마침표를 찍는 건 최종 골인지점으로 평가된다.

이상호 대표(사진)에게도 특히 이번 '십일절' 은 더욱 중요하다. 행사가 끝난 뒤엔 SK그룹 연말 임원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가 모회사 SK텔레콤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을지는 연말 인사 때 정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로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해 농사를 잘 마치는 한편 모기업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보장된 임기는 외부에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십일절 행사 성공 여부보다는 이전까지의 경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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