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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부동산 펀드, 구조조정 신호탄 될까 세일즈앤리스백, '단계적 철수' 복안?…"할인점 사업, 고정비 많이 들지만 정리 쉽지 않아"

전효점 기자공개 2019-10-21 09:04: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현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 펀드를 통한 영업용 자산 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점포 세일즈앤리스백 계약을 두고 이마트가 할인점 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달 마스턴운용과 13개 점포를 매각하는 세일즈앤리스백 계약을 맺는다. 수조 원의 채무 상환에 직면한 이마트는 현금 마련 방안을 두고 다양한 안을 고심해왔다.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화 가운데서도 스타벅스 매각안, 삼성생명 유가증권 매각안 등 다양한 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마트는 결국 할인점 점포 매각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비영업용 자산 매각 대신 영업용 자산 매각을 택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할인점 사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점포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전면적인 구조조정은 쉽지 않다"면서 "사모펀드 매각은 유동성 확보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는데, 중장기적으로 점포 철수에 대한 포석을 깔아놓은 선택일 확률이 높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2017년부터 매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 문을 닫아왔다. 2017년 장안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전환했고, 실적이 나쁜 울산 학성점은 폐점했다. 작년에는 인천 부평점, 대구 시지점, 인천점을 폐점했다. 올해는 고양 덕이점을 폐점하고 매각한 데 이어 서부산점 영업을 22년 만에 종료한다. 지난 3년간 신규 출점 점포는 2018년 의왕점 1곳에 불과하다. 총 점포수는 올해 141개로 줄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의 무게추를 할인점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옮긴지 오래다. 트레이더스는 매년 1곳씩 꾸준히 신규 출점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점포를 5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외에도 노브랜드나 피코크마켓 등 다양한 전문점 출점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매력도가 떨어진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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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사업의 초점이 전문점이나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재조정되면서, 기존 할인점 사업은 단계적인 축소를 밟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도 이미 전용센터 '네오'를 전국 곳곳에 지을 계획을 밝히면서 매장 없이 전용센터만으로도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마트가 리츠처럼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신용등급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모펀드 부동산 매각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엑시트(exit) 전략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명단에 오른 매장은 수도권 11곳, 지방 2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이마트가 이번 세일즈앤리스백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덩치가 크고 고정비가 많이 드는 할인점을 폐점 등으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구조조정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세일즈앤리스백 리스트에 오른 점포 일부는 폐점 수순을 밟을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남은 120여개 점포에서 추가 세일즈앤리스백이 단행되거나 트레이더스 전환 점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현재까지 폐점한 점포의 잉여 인력들을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사무 인력과 현장 인력 대부분은 쉽게 해고할 수 없는 정규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을 종료해도 인력을 강제적으로 줄이지 않고 있다"면서 "사무 인력은 트레이더스나 스타필드로 전환 배치하고, 현장 인력들은 타 점포로 옮겨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다른 세일즈앤리스백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를 통한 점포 매각 계획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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