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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벌크선사]KSS해운, 케미칼서 가스로…옮겨간 중심축2010년 이후 VLGC 7척 도입…매출 2.5배 성장, 영업이익 93% 창출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22 13:21:00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S해운은 1969년 코리아케미컬캐리어스로 설립된 이래 케미칼 제품의 해상운송 사업을 본업으로 영위했다. 가스선 사업은 상대적으로 나중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하지만 가스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KSS해운은 사업의 무게축을 케미칼에서 가스선 사업으로 옮기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에서 KSS해운은 부러움을 사는 존재다. 적절한 전략적 판단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SS해운은 최근 가파른 성장과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SS해운의 사업부문은 크게 가스선 사업과 케미칼선 사업의 두가지로 나뉜다. 가스선 사업은 주로 국내외 석유화학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LPG와 암모니아 가스 등의 제품을 운반한다. 케미칼선 부문은 특수선을 활용해 벤젠, 톨루엔 등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KSS해운 부문별 실적

KSS해운의 모태는 케미칼선 사업이었다. KSS해운은 1969년 중국·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액체석유화학 제품의 해상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정성이 중요한 특수선 분야에서 50년 동안 사업을 지속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하지만 본업인 케미칼선사업은 최근 10여년 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공급 증가로 케미칼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큰 투자 없이 사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2011년 30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7년에도 294억원을 기록하는 등 300억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이 정체되면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2011년 32.53%로 높았던 수익성은 지난해 6.77%까지 하락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 KSS해운도 케미칼 부문은 실적이 저조하다"며 "하지만 가스선 사업을 키우면서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KSS해운이 성장의 중심이된 가스선 사업으로 발을 뻗은 것은 1983년이었다. 이토추 상사, E1, 빌마오일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을 든든한 화주로 두면서 단단한 사업 기반을 갖췄다. 1999년에는 사명을 지금의 KSS해운으로 바꾸고 케미컬 선사에서 에너지 물류 전문 회사로 변신했다. 대형 LPG 운송 분야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 세계 7위의 LPG 운반 선사로 자리잡았다.

2010년 이후부터는 KSS해운의 가스선 사업 확장이 본격화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가스 운반선 11척을 도입했는데 이중 7척이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이었다. 덕분에 2011년 651억원이었던 가스선 매출은 3년만인 2014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652억원을 기록하면서 7년 사이에 25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916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지속했다.

KSS해운 선종별 생산능력

선박의 생산능력도 가스선 부문에서 크게 증가했다. 2010년 216만톤에서 2018년 419만톤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케미칼선 부문의 생산능력은 110만톤에서 142만톤으로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최근 KSS해운에서 두 사업 부문의 위상은 분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매출 비중부터 가스선 부문이 압도적이다. 2011년 68%를 기록했던 가스선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82%로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31%에서 18%로 하락한 케미칼선 부문과의 격차를 키웠다.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 격차는 더욱 크다. 지난해 케미칼선 부문에서는 창출한 영업이익은 전체의 7%에 그친 반면 가스선 부문은 93%에 달했다.

KSS해운의 올해 6월 말 기준 선대 구성은 가스선 17척과 케미칼선 6척으로 나타난다. 이외 LNG를 운반하는 지분참여선 4척과 2척의 용선이 있다. 선대 대부분이 가스선으로 구성될 정도로 KSS해운의 사업 구조에서 가스선 사업은 중요한 위상을 가진다.

KSS해운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가스선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시장 성장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가스선 사업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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