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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돈·정만 미원그룹 '형제 경영', 계열 분리 '가시화' [지배구조 분석]'상사·홀딩스 계열 vs 미성통상·화학 계열'로 분리 과정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23 09:32:3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미원그룹이 미원상사와 미성통상(미원화학)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가 다가왔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오너 개인들이 지분 매각과 매입을 통해 '형제 경영'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분사→김정돈 지분 매각, 형제 경영 구도 그렸다

미원그룹의 줄기는 두 곳으로 뻗어 나간다. 형 김정돈 회장의 '미원상사' 계열과, 동생 김정만 대표의 '미원화학' 계열이다. 아직 오너 일가 개인들이 회사의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큰 그림은 김정돈 회장 일가가 미원상사·미원홀딩스 및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김정만 대표 일가가 미성통상을 통해 미원화학 등을 지배하는 구도다.

이처럼 그룹 내 형제 경영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그룹 모태인 미원상사는 전문화를 위해 2009년 2월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을 분사했고, 약 2년 후에는 '미원화학'을 분사했다.

분할 당시 미원화학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김정돈 회장과 김정만 대표가 최대주주인 미성통상이었다. 이후 김 회장이 미원화학의 지분을 팔고, 미성통상은 반대로 미원화학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김정돈→미원화학'의 고리가 끊어지고 '김정만→미성통상→미원화학'의 새로운 고리가 태어났다. 현재 미성통상은 미원화학의 지분 29.32%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2

여기에 김정만 대표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김태호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미성코스메틱'은 최근 지속해 미원화학의 지분을 소량 매입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 지분 매입이 시작돼 현재 미원화학의 지분 1.56%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만 대표의 일가들이 미성통상과 미원화학으로 지분을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원화학 지분, 향후 용도는

오너 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미원화학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현재 '미성통상→미원화학' 쪽을 제외한 나머지 미원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이 미원상사의 최대주주에, 김 회장의 장남인 김태준 씨가 미원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구도다. 미원홀딩스는 미원상사에서 분사했던 '미원에스씨'가 한 번 더 인적 분할을 단행하며 사명을 바꾼 중간 지주사격 회사다.

2016년 말까지 태준 씨는 미원화학의 지분 2.92%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2017년 이를 전량 매각하더니 미원홀딩스의 지분을 차곡차곡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태준 씨는 미원홀딩스의 지분 14.75%를 보유 중이다. 미원상사가 지배력을 가지고 있던 자회사 '동남합성'을 미원홀딩스로 넘기는 등 미원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을 벌이고 있는 오너 일가들에게 미원화학의 지분이 요긴하게 쓰인 셈이다.

여전히 김정돈 회장과 김 회장의 미원상사는 미원화학의 지분을 각각 4.67%, 4.57%만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향후 미원그룹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정립을 위해 미원화학의 지분이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원화학의 주가가 현재 많이 하락한 상태"라면서 "주가 회복 시점이 됐을 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김 회장 측의) 지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20일 종가 기준 미원화학의 1주당 가격은 4만2600원으로 7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솟았던 2017년 초에 비해 많이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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