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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그린본드 사회적 가치 공감대 통했다 [Deal Story]투자수요, 조달금리 '흡족'…KB증권 조력, ESG 이해도 높이는데 주력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22 16:32:2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그린본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조달금리도 크게 낮췄다. AA+의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비금융 민간기업 사상 두 번째 그린본드 발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GS칼텍스는 KB증권과 함께 그린본드에 대한 투자자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투자자 IR에서는 그린본드의 사회적 가치를 적극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첫 그린본드 수요예측 '흥행 성공'

GS칼텍스가 1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이다. 발행일은 29일이며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수요예측은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6600억원의 자금 수요가 몰렸다. 3년물에 4600억원, 10년물에 2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GS칼텍스는 최대 1300억원으로 그린본드를 증액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달금리도 크게 낮췄다. 증액하지 않을 경우 3년물 조달금리는 민평대비 -5bp, 10년물은 -15bp에 형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GS칼텍스의 민평금리는 3년물 1.67%, 10년물 1.98%다. 민평금리가 이 정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GS칼텍스는 조달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GS칼텍스가 보유한 미상환 회사채에서 5년물 금리는 2.12%, 10년물은 2.42%다.

GS칼텍스가 투자심리를 움직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신용등급이 꼽힌다. GS칼텍스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업황 탓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의 반토막에 그쳤지만 신용도는 흔들림없었다.

한광열·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AA 이상인 회사채에 대해서는 투자 수요가 견고하다"며 "크레딧 발행 시장에서 상위등급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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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KB증권과 그린본드 공감대 확산에 노력

GS칼텍스는 KB증권과 함께 투자자 IR을 진행하며 그린본드의 사회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린본드 등 ESG채권은 해외에서 보편화됐고 투자자층도 두텁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ESG채권을 발행한 민간기업도 손에 꼽힐 만큼 적다. GS칼텍스도 비금융 민간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럼에도 GS칼텍스가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은 친환경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가 그만큼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투자자의 그린본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IR을 진행했다"며 "지금 당장은 원화 ESG채권에 대한 관심이 낮지만 앞으로는 채권 투자에서도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와 그린본드에 대한 의견을 많이 교환했다"고 말했다.

실상 GS칼텍스가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일반 공모채와 비교했을 때 거의 없다. 오히려 절차 및 검증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해 비용이 더 든다. GS칼텍스는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검증보고서를 받았다. 발행 이후에도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쓸 때까지 해마자 투자안내서를 내고 △그린본드가 사용된 사업 관련 정보 △사용/미사용 금액 총계 △환경개선 기여도 예상 수치를 공개해야 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23년까지 여수공장에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데 그린본드 조달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그린본드 관련 사업정보와 사용내역 등이 담긴 투자 안내서를 향후 4년동안 해마다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비금융 민간기업의 원화 그린본드를 모두 단독 대표주관했다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KB증권은 GS칼텍스에 앞서 SK에너지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 대표주관도 맡았다. GS칼텍스 딜의 대표주관으로 KB증권은 인수수수료로 전자등록 총액의 20bp, 대표주관수수료로 1bp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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