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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매각 교공, 지분 일부 남겨두나 캡티브 고객 유지 차원…롯데손보와 닮은꼴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23 10:34: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해 교직원공제회가 보유지분 일부를 남겨둘 가능성이 열렸다. 새주인이 결정된 이후에도 고객 보전을 가능케하기 위한 조치로,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 주요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분 5%를 여전히 들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직원공제회 또한 상징적 수준의 지분을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는 매입 희망 지분율이 포함된 인수의향서(LOI)를 조만간 제출받을 계획이다. 매도자 및 매각주관사 측은 비밀유지약정(NDA)을 체결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상태이며, 예비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원매자의 제안에 따라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일부를 남겨둘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고객 중 교직원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주주 변동이 있을 경우 기존 고객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투자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고객 보전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일부를 남겨두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을 제외한 일반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이지만 일반 고객 중에서 교직원 가족 등이 포함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직원 유관 고객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고객 중 교직원 구성비는 48.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고객 중 교직원 구성비는 47%로 나타났다. 재가입률이 경쟁사 대비 약 10%포인트 높아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대주주 변동 이후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보유지분 일부를 남겨둔다고 해서 기존 고객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딜의 경우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캡티브(계열사 간 거래) 물량 확보 등이 고려돼 호텔롯데와의 지분 연결 고리를 남겨둔만큼 교직원공제회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교직원공제회가 보유지분을 일부 남겨둘 경우 향후 자본확충 필요성이 생겼을 때 교직원공제회의 자금투입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 일례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8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증자에 참여해 3562억5000만원을 투입했고 롯데손해보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187억5000만원을 출자했다. 익히 알려졌듯 보험업계는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며, 순손실을 내고 있는 더케이손해보험 역시 자금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용평가사에서도 교직원공제회의 지원 가능성에 주목해 신용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교직원공제회의 영업 및 재무적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해 더케이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지난 5월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교직원공제회의 꾸준한 증자 이력과 자산, 자본 규모 및 우수한 신용도 등 지원능력과 지원의지 측면을 고려할 때,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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