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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부동산금융 역량 발휘한 KB 뉴욕⑧CD·CP 자체 조달기능…AML 대비 컴플라이언스 4명 증원

뉴욕(미국)=손현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30 11:33:05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뉴욕지점은 이른바 '알짜배기' 영업소로 통한다. 비록 자산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인 자금운용, 안정적인 투자금융(IB) 역량을 기반으로 순이익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 평균 10건 안팎의 부동산금융과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에 꾸준히 참여하며 KB금융그룹의 IB영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은행의 미국진출 시점은 타은행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지난 1999년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의 형태로 뉴욕에서 첫 영업을 개시했는데 북미 소재 한국계 기업(지·상사)에 대한 여신제공과 국내 기업의 수출입금융 지원이 주 목적이었다.

최근 몇년새 은행권 비이자수익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그룹 IB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미 미국에 진출한 계열사 KB증권과 연계해 IB딜 소싱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신고객군을 부동산금융·발전 프로젝트로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현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은행 뉴욕지점 외관1
사진 설명 : 뉴욕 맨해튼 KB국민은행 뉴욕지점 565 5th Ave. NY

◇덩치 작지만 고효율 영업…CD·CP 통한 자체 자금조달 기능 '우수'

국민은행 뉴욕지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체적인 자금조달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본점 자금부에 준하는 셈이다. 지점 설립 이후 줄곧 미국 금리인상과 외화자금 유동성을 고려해 단기성 자금 운용 중심의 보수적인 운용기조를 유지해왔다.

최근 다운사이징 기조에 따라 고효율 자산운용 전략을 꾀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뉴욕지점 총자산은 1조1747억원으로 전년 말(1조2541억원) 대비 794억원(6.3%) 감소했다. 2016년(1조6497억원)과 비교하면 28.8% 수준이나 줄어든 수치다. 타 시중은행들이 진출한 미국 지점 자산규모가 확대추세를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2016년을 기점으로 순익기여도가 높은 선진국국채, 우량 회사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니는 콜론(Call loan) 거래량을 줄이고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악화되던 수익성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말 61억 741만원으로 집계됐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81억1736만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금융 역량 집중…내부통제 기능 꾸준히 보강 중

그동안 국민은행은 미주쪽 투자금융 업무 확대방안을 구상해왔다. 뉴욕지점이 자산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홍콩이나 런던과 달리 이미 지점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IB업무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우량딜의 70~80%가 1차적으로 집중되는 만큼 금융자문과 주선 등의 기회가 많아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기대됐다.

다만 섣불리 영업을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미국 당국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검열 강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영진이 뉴욕지점에 강조한 것도 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내부통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이었다고 한다.

유영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후화된 PC 단말기 등 전산기기 상당부분과 도청 등에 취약한 전화기 시스템을 신형으로 교체했다"며 "전산도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메이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지 당국의 기준치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현재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어니스트앤영(EY)로부터 AML시스템 관련 자문을 받고 있다. 내부통제 관련 약 10건에 달하는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파인튜닝(미세조정)작업을 지속 중이다. 전산 메인시스템도 '비즈니스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인 SAS인스티튜트(SAS Institute)를 도입할 지와 관련해서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의 전체 인력 21명 중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인력은 총 4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1명) 이후 매해 1명씩 증원을 한 결과다. 경쟁사인 IBK기업은행(기관제재)과 농협은행(과태료 약 130억원)제재를 반면교사 삼았다.

유 지점장은 "최근 미국 당국이 실시한 컴플라이언스, 여신, 유동성 등 종합검사에서 운이 좋게도 2등급을 받았다"며 "부동산금융 등 IB영업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뉴저지에 소재한 한국계 지상사나 현지 기업 대출 보다는 상업용 오피스나 인프라 PF에 활발히 참여하기 시작했다. 포트폴리오상 전체 여신의 35%가 해외 PF용 자산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지난 5월에는 IB전담인력(IB유닛)을 2명 파견 보내 우량 상업용 오피스·호텔 등 부동산 투자 딜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 지점장은 "기업 대출은 최근 저금리 추세로 큰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고 발전, 인프라 등 사회간접시설도 메이저 IB들의 영역"이라며 "다만 부동산의 경우 프로젝트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캐시플로우 측면에서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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