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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인송도 매각 공회전하는 까닭은 가격 욕심에 원매자 이탈…불합리한 위탁계약도 한몫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04 10:08:1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매물로 등장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의 매각작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가 싸늘한 시장반응에도 불구하고 매각가격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매자들은 호텔이 맺은 위탁계약 역시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오케이센터호텔의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오는 8일 마감된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LOI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2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케이센터호텔은 인천도시공사가 오케이센터개발을 통해 보유한 호텔 운영법인으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의 실소유자다.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호텔의 매각작업은 지난 1년간 지속돼 왔다. 매각작업의 전권을 쥐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매각주관사 선정에만 석달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고, 매각주관사 선정 이후에도 매각가를 올려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래는 더디게 진행됐다.

그동안 인천시 측은 호텔의 매도 희망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 당초 시장에서 200억원대 후반으로 평가받던 호텔은 현재 인천시가 4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들 역시 400억원이 최저가격이라는 안내를 매각주관사를 통해 전달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천시가 매각일정마저 촉박하게 설정하면서, 사실상 매도의지가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의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은 것은 지나치게 높은 매도희망가 때문"이라며 "검토를 지속하던 원매자들 역시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대부분 떨어져나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가 호텔의 매각을 주저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호텔은 보유자 오케이센터호텔이 영국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과 오는 2022년까지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있다. 위탁경영계약이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해당 계약의 위약금은 60억원대로 전해진다.

통상 호텔의 위탁경영수수료는 기본수수료(Basic Management Fee)와 성과수수료(Incentive Management Fee)로 구성된다. 기본수수료는 총 매출액에 기반해 200bp에서 400bp 사이의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성과수수료는 위탁운영자의 경영성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나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호텔의 인수를 검토했던 일부 원매자들은 IHG와 인천시가 맺은 성과수수료 관련 약정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성과수수료가 책정될 경우엔 위탁운영사가 원가절감을 시도하는 것이 보통이나,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텔의 인수를 검토했던 원매자 측 관계자는 "운영원가가 지나치게 높은 점에 주목해 살펴보니 인건비와 운영제반비용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위탁운영계약이 지속되는 한 돈을 벌기는 힘든 구조"라고 전했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의 위탁운영계약은 2022년 종료될 예정으로 이때까지는 호텔의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올해 매각에 실패할 경우 인천시가 위탁운영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다시 호텔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탁운영계약의 불합리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영업을 시작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은 지상 21층, 202개 객실 규모의 4성 호텔이다. 실질적 소유주는 인천광역시로 지난해 호텔을 대우건설로부터 공유재산으로 취득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컨벤시아 등 비즈니스 관련 시설이 가깝고 풍부한 국제회의 수요가 있는 점이 투자의 매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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